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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Dec 13. 2021

[블리 연애 이야기] 나쁜Nom이 좋은 이유

<캥블리 언니가 살아가는 법> | 블리의 독특한 연애 취향

나는 연애를 할 때, 나이가 어린 시절에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조금 온실 속 사랑을 한 적이 많았다. 그러면, 사랑을 받고 따스함 속에서 얻는 관계로 안정감을 얻고, 행복도 느꼈다. 근데 뭔가 고리타분하고 지루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연애 경험이 들어가면서 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타깃으로(?), 연애의 교제 상대분으로 선택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찾아 나서는 썸과 사랑에 매력을 느낀 블리의 연애 정책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것이댜. •_•*


1) 예측 불가능성


나쁜 남자가 좋았던 첫 번째 이유는, 예측 가능하지 않은 타이밍에 나에게 마음을 표현해주거나 자신만의 가장 멋진 모습을 자신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소신과 주관'이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드라마로 치면, 스토리/ 복선에 나타난 분위기/ 결말 같은 것들이 뻔히 보이는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좀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숨 막히는 스릴감과 짜릿함을 선사하는 드라마가 있기도 하다. 나쁜 남자와 같은 경우는 후자의 스릴감과 반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너무, 뻔하기만 하고 예측 가능한 정도의 행동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 예상 범위 밖에서 자신의 멋짐과 소신을 보여주는 사람이 멋있어 보이는 건 내가 그렇게 예측 불가능성이 가능한 점이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난 좀 뻔하고, 예측 가능한 행동 범위 안에서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부분이 있기에 (이벤트 같은 것들도 준비하다가 다 들키고, 다 티가 난다) 상대방은 나와 반대의 모습을 가질 때 더 멋있어 보인다.


2) 접근 불가능성


나쁜 남자가 좋은 두 번째 이유는,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접근 불가능 성에 있다. 나쁜 남자는 자신의 일정을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이건, 나도 별로 그 남자의 일정과 사정이 궁금하지 않는 부분이다. 나도 바쁘면, 일정 교환할 새 없이 바쁘게 일을 하고 멋지게 살기 때문에 그런 작은 일상까지 받아주지 않는단 소리인데, 부탁하면 관심을 갖고 일정에 대한 의견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잘 묻지도 않기도 함.) 나쁜 남자는 좀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말하진 않는다. 매력도 많고, 비밀도 많은 나쁜 남자는 장단점을 갖고 있지만 어쨌든 말을 잘하지 않기에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많다.


나는 약간, 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언가가 가능한 상황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데 나쁜 남자와 접근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갖 설득과 소통으로 그를 만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너무 뿌듯하고 재미있다. 그러니, 접근 불가능한 그 상황이 오히려 만남을 갖는데 더 재미를 주고 신선함을 만든다. 신이 나기도 하지만, 매번 만나는 과정이 어렵다면 사람이 지칠 수도 있다. (이러한 성향이, 아예 나쁘게 먼저 차단을 하거나 약속을 안 지키고 바람을 맞혀도 된다는 가능성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과 더욱 접근이 불가능한 이유는 내가 본 나쁜 남자들은 일도 잘하고, 센스고 있으며, 예의와 매너도 남다르고, 인기가 많은 경우가 많은 편이기에 늘 사람이 잘 따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내가 아니어도 줄 서있는 소녀팬들도 많고, 고백도 많이 받는 상황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잠시 신경을 다른 곳에 두다가는 나의 그 나쁘지만 멋진 연애의 상대를 빼앗길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는 만남이기도 하다. 그래도 접근 자체가 늘 가능한 상황보다는, 접근이 좀 불편한 이에게 다가가는 것이 나의 성향에 더 맞는다.


3) 센스를 지키는 남다른 인성과 본성


나쁜 남자가 끌리는 세 번째 이유는 그들의 좋은 인성과 본성에 있다. 많은 이들이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그들의 행동은 조금 냉소적이거나 차가워보일지언정 속 마음과 본심은 조금 따뜻한 면도 있다는 것 때문 아닐까? 차갑고 나쁘게 보이는 이들이긴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생각하는 사고력도 남다르고 센스도 넘치며, 그 행동의 의도가 상처 주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상대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하얀 거짓말도 보태가면서 다가오는 점도 많으니 말이다.


나쁜 남자는 어떻게 보면, 자신의 할 일도 야무지게 잘 처리하고 매사에 솔선수범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멋지게 잘 살아가기에 만나기가 더 편안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와 상의를 해야 할 부분까지 알아서 결정한다면 이는 조금 서운하고 섭섭할 것 같기도 해서 나쁜 남자는 좋다가도 어렵고, 만나고 있음에도 외롭게 만들기도 한다.


4) 만남 불가능성


나쁜 남자가 끌리는 네 번째 이유는 만남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이건 어장 관리 차원에서 나 말고 다른 소녀를 만나는 상황이라면 정말 나쁜 남자이지만, 매일매일 만나고 싶은 것에 어느 정도 먼저 '정지 버튼'을 눌러주고 만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는 나쁜 남자의 의도라면? 매력적이다. 매일매일 연락하고 싶고, 매일매일 만나고 싶고, 질리도록 매일매일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받아주지 않고 적당히 컷 시키는 매력에 더욱 빠져든다.


5) 튕김성


나쁜 남자가 끌리는 다섯 번째 이유는 그들이 조금은 튕김을 발휘하면서 시니컬한 태도가 있다는 것이다. 즉, 썸이나 연애 상대가 제안하는 어떤 의견이나 부탁을 곧이곧대로 받기보다는 튕기기도 하면서 나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발전하게 만들어주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이 좋다. 결국엔, 하지 못하고 칭얼 대면 자기가 다 해주기는 하는 점도 멋있어 보인다. 다 받아주어서 수동적이고 발전하지 않는 나를 만드는 사람보다, 조금은 튕기기도 하여 능동적이고 새로운 것에도 도전하게 만드는 나쁜 남자가 정말 좋았댜.. •_•


이렇게 나쁜 남자가 좋았던 이유를 그들의 특성을 돌이켜보며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느낌들, 선택들 위주로 기록을 해보았다. 나는, 어쩌면 겉으로는 나쁜 남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나를 성장시켜주고, 나를 남모르게 믿어주며 정말 힘든 순간에는 도움을 주는 그야말로 진심은 나뿐인 남자인, 나뿐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것은 아닌지, 세상에 이런 착한 남자는 만나기 힘들 텐데.. 말이다.


나뿐인 남자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내가 해보지 못한 많은 분야들에 문을 두드리고, 내년 계획을 위해 다이어리를 붙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서 말한 나쁜 남자도 '나를 곧이곧대로 받아주는 좋은 남자'가 아닌 차원의 나쁜 남자이지, 정말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이기적이며 만남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나쁜 남자, 나쁜 여자는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남에도 예의와 존중이 필요하니 이 점을 명심.

 현명하고 아름다운 만남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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