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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 생태계를 가꾸는 책방문화공간

동네책방동네도서관

by 다시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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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동네도서관 164호에 소개되었습니다. 하단 링크에서 전문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서점’은 2014년 5월 18일 종로4가 지하상가에서 첫 문을 연 독립서점입니다. 이후 한남동과 방화동을 거쳐 현재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서 공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방 이름 다시서점은 ‘서점이 사라지는 시대에 새롭게 계속해서 서점을 이어가겠다’라는 다짐으로,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 새로이’ 책 문화를 이어가겠다는 철학 아래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의 의미를 넘어 지역 공동체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문화 거점의 역할을 넓혀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을 사고파는 일보다 책을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무엇을 팔까?’보다 ‘무엇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그래서 책을 큐레이션할 때도 ‘지금 이런 책이 읽혔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고르고 있습니다. 시집, 독립출판물, 작은 출판사의 실험적인 책들이 서가를 채우고, 그 책들 사이로 스며든 사람의 삶과 마을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중략)

다시서점은 4년 동안 문화예술을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닌 지역 구성원 모두의 감각과 일상 안에서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환하는 기획을 지속했습니다. 다시서점은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끝나고 사라지지 않도록 참여자의 이야기와 사진, 낭독문, 대화 등을 수집해 소식지, 아카이빙 북, 웹 콘텐츠 등으로 공유해 왔습니다. 이는 사업 성과의 ‘물리적 지속성’뿐 아니라, 다음 활동을 촉진하는 ‘문화 자산’으로 축적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4년은 ‘작지만, 진정성 있는 연결’을 통해 지역문화 생태계의 씨앗을 뿌리고,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키운 시간이었습니다. 지역 문화정책이 거대한 인프라나 예산이 아닌, ‘한 사람의 이야기와 연결망’을 중심으로 설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서구라는 장소에서 증명한 사례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에도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강서구는 서울에서 네 번째로 책방이 많지만,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은 전무합니다. 한 달에 두 곳씩 서점이 폐업한다는 소식은 더 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생존을 넘어 ‘지속’을 말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간절한 마음으로 문을 엽니다.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 책과 사람, 마을과 기억, 예술과 일상이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다시서점을 비롯해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작은 책방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전문 보러 가기 ✨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5/07/01/2025070109002316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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