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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by 금은달

정말 모든 일에 신의 뜻이 있다면 담담히 받아들이고 싶다. 이 파도가 지나가야만 다음의 파도를 맞을 수 있으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밀려오는 파도에 모래성처럼 스러져도 다시 성을 쌓는 일이다.

좋든 싫든, 옳든 옳지 않든
그저 내 감정일 뿐이고, 단지 내 판단일 뿐이다. 중요한 건 현실이다. 진짜 일어난 일이다.

울고 싶으면 우는 것도 방법이다.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도 나는 몇 살 더 나이가 먹었으니까, 조금 더 성숙하게 이 고통을 감내하고 싶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아프기만 한 현실을 또 다른 동력으로 쓸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인간이든 과일이든 무르익어야만 그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불평불만하는 시간에,
자기방어할 시간에,
땅굴로 들어갈 시간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것을 할 수 있도록!

이 순간순간을 지혜롭게 살 수 있도록 신이여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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