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43 : 칫솔
칫솔은 상대를 향한 예의를 갖추는 단단한 채비다.
가방 속 칫솔은 언제 어디서든 정갈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우리는 미팅 전 칫솔을 꺼내 입안의 흔적을 지운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도 악취와 동행하는 순간 그 가치를 잃는다.
식사 후의 잔해나 껌으로 대충 덮은 인위적인 향은 대화의 집중력을 깨뜨린다.
입에서 부패한 냄새가 나는 상대와의 대화는 결코 생산적으로 흐를 수 없다.
그때부터 머릿속은 오직 그 자리를 피하기 위한 궁리로 가득 차기 때문이다.
성장은 나를 닦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말의 수준을 고민하기 전, 그릇인 나의 상태부터 점검해야 한다.
칫솔질의 번거로움을 무릅쓰는 이유는 하나다.
내 말이 오염 없이 온전히 전달되길 바라는 진심이다.
타인에게 닿는 길을 청결하게 예비하는 일.
칫솔질은 단순히 이를 닦는 행위를 넘어,
내 말이 가로막히지 않게 길을 내는 의식이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