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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끝에

[愛詩]

by trustwons


처마 끝에



저 하늘

구름조차 볼 수 없는

그곳에서

내려오는 빗줄기

지붕 위에 내려

흘러가다가

처마 끝에 머뭇대다.

먼 하늘

회색구름 지붕처럼

가려진 채

하염없이 내리는

빗물이 되어서

처마 끝에 머뭇대다.


뫼 언덕

안개들로 어우러져

흐릿하게

마을들이 보이고

아이들 노닐어

처마 끝을 바라보다.


한 소년

말없이 내리는 비

젖은 채로

담장아래 기대어

애수에 젖은 눈

처마 끝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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