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詩]
햇빛 속에
살며시 다가오는
나의 바람아
외로움에
젖은 마음을
채워주는
너.
어두움 비껴
기꺼이 반겨주는
나의 바람아
두려움에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너.
봄비 속에
옷깃에 스며드는
나의 바람아
얼어있던
닫친 마음을
풀어내주는
너.
산길 따라
말벗이 되어주는
나의 바람아
풀잎마다
너울거리며
속삭여주는
너.
마을 어귀
가만히 돌아가는
나의 바람아
집집마다
일어나라고
북돋아주는
너.
하늘 구름
타고 내려오는
나의 바람아
기쁜 소식
전해주려는
천사와 같은
너.
험한 세상
놀라 몰아치는
나의 바람아
거친 손길
대지를 흔들어
안온(安穩) 이르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