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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수호천사

임신은 처음이야

by 하민영

<임신 28주째>


우리 아가를 위해 아빠가 사주신 유아시 동화책을 읽다 보니 엄마가 아가에게 그림을 그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샀어요. 아직 스케치 북에 아무것도 그리지 못했어요. 그래도 첫 작품인데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이것저것 찾고 있어요. 오늘은 그림을 그려야겠어요.

뭐든 정성과 사랑으로 그린다면 우리 아가가 기뻐하겠지요.

얼마 전에는 십자수로 수를 놓아 우리 아가가 태어나면 주려고 베개를 만들었어요. 노란 병아리 세 마리가 풀밭에서 놀고 있는 십자수인데 무척 예뻐요. 우리 아가 태어나면 줄께요.

쑥쑥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아가.

이제 두 달 반이면 이 세상에 나와 엄마 아빠를 만나게 돼요. 그때까지 안녕.

(2001.8.17. 목)


<임신 29주째>


우리 똘돌이의 움직임이 꽤 많이 섬세해졌다.

손 발을 아주 작게 움직이는 것도 엄마가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쉴 새 없이 꼼지락 거리는 우리 아가의 손가락 발가락을 엄마는 아주 잘 느낄 수가 있다.

엄마의 방이 이제 꽤 비좁아졌나 봐요. 우리 아가가 많이 컸다는 거죠.

울룩불룩 튀어나오고 뭉치는 것을 보면.

14일에 병원에 갔을 때 우리 아가의 눈 코 입 얼굴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고 몸무게가 1.2kg으로 훌쩍 자라 있었다.

날마다 날마다 신기하다.

내 몸속에서 새 생명이 이자라고 있다는 것이...

감사의 마음을 항상.

(2001.8.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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