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엄마, 나를 천재로 길러주세요

엄마는 처음이야

by 하민영

<생후 6주째>


아이 보는 일이 쉽지 않다. 아직도 여기저기 불편감이 많다.

그러나 아이를 보고 있으면 참 행복하다.

가장 힘든 것은 아이가 밤에 자지를 않으면서 이유를 알 수 없이 서럽게 울 때이다. 눈물을 흘리고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서럽게 울 때면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다.

분명 뭔가 불편해서 우는 것인데도 엄마로서 어르고 달래기만 한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아이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직 팔다리 허리가 아파 아이를 안고 달래기도 쉽지가 않고 잠은 오고 졸릴 때. 그래도 내 아이 옆에 있는 나는 행복하다. 지금 아이는 젖을 먹고 간간히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아이 예쁜 딸.


*세상을 좋은 쪽으로 바꾸어 가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제도의 변혁이 아니라, 인간을 바꾸어 가는 일이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며 소재인 갓난아이를 가지는 어머니로서 이 일에 자신이 가장 알맞다*

(2001.12.10)


<생후 7주째>


어제오늘은 눈이 왔다.

펑펑 쏟아지는 하얀 눈

그런데 나는 왜 우울해지냐?

하루 종일 아이를 보면 24평 아파트네서 지내고 있는데 몸이 참 힘들어서인지 아님 활동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그냥 우울해졌다.

신랑은 요즘 바빠서 10시가 넘는 것이 보통이다.

누군가 잠시 아이를 봐주면 좋겠다. 아이를 보는 것이 싫지는 않지만 가끔씩 몸이 너무 힘들다.

남편이 도와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그래도 아이를 보고 있으면 감동의 물결이다. 건강한 아이를 주신 이에게 감사한다.

내 아이 내가 키우기로 한만큼 짜증 내지 않고 열심히 키우련다.


가끔 부리는 나의 짜증을 잘 받아주는 남편이 고맙다.

(2001.12.14)


<생후 8주째>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하민영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오늘도 선물같은 하루를 삽니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 찾기. 온유함이 빛나는 으른이기를 소망합니다.

32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