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근처에 있어
“재밌겠는데요?”
내 업무와 관련이 없다. 평소 치안에 관심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름이 주는 왠지 모를 무거움과 심각함에 처음엔 회사람들에게 장난처럼 초대장을 넘기려 했다. 하지만 그 한 마디에 물 흐르듯 인천 여행 계획이 생겼다.
입구의 경찰 부스에서 한참을 구경하고 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사건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방법과, 사건 정황을 파악하는 방법들을 들었다. 얼떨결에 들어간 곳에서 한 시간 동안 호신술을 배웠다(열정적으로 알려주신 경찰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장 이벤트 부스를 돌고, 경찰청 로고가 찍힌 시계와 에어팟 케이스까지 사고 나서야 인정했다. 생각보다 더 재밌잖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참가자들의 네임텍이다. 평범한 옷차림에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네임텍에 찍힌 소속과 직위를 보고 너무 놀랐다.
여러 직위의 경찰이 많았다. 부서도 다양했다. 돌이켜보면, 내 옆에서 호신술을 배우던 사람도, 유모차를 끌고 다정하게 웃고 있던 부부 역시 경찰 관계자였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이?
내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알고 보니 우리를 지켜주는 일을 하고 있다. 당연한 사실인데 큰 충격을 받았다. 마 배우처럼 생겨야만 경찰인 건 아닌데.
내적 친밀감 때문일까, 경찰이 대한 막연한 두려움 대신 고마움이 자리 잡게 된 경험이었다.
오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