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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 깊은 숨결

나의 자작시

by seungbum lee

가을 들판, 깊은 숨결


​황금빛 물결 위로
바람이 멀리서부터 달려온다.
숨 고르는 들판 앞에서
하늘은 끝없는 바다처럼 깊네.
​크게 들이쉬는 숨결마다
파랗게 스미는 고요함.
그 속엔 내 삶도, 이웃의 하루도
성실했던 결실처럼 안겨 있네.




​벼 이삭이 서로 어깨 기대듯
우리는 온기를 나누었지.
묵묵히 걸어온 이 땅의 이야기,
“더 크게 숨 쉬어도 좋다.”
​넘어져도 일으켜 세운 이 풍요.
가을은 말없이 가르친다,
기다림의 의미와
다시 일어서는 힘을.
​맑고 투명한 하늘 아래 서서
가슴속 작은 불씨 하나 더한다.
우리는 다시 도약할 것이다.
더 빛나는 계절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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