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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다kim Mar 19. 2022

도예체험~2교시

점점 빠져든다.

지난주 도예체험을 한 후 오늘이 두 번째 수업이다. 

아침 일찍 정신없이 집안 정리를 하고 나서 평상시와는 또 다른 설렘을 안고 도예공방으로 향하였다.

여전히 온화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시는 선생님은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 따뜻한 난로를 피워놓고 계셨다.

지난번 첫 수업 때 만든 화분은 하얀 분을 칠한 듯 새하얗게 변해서 우리가 만든 건지 모를 정도로 색이 변해 있었다. 입자가 고운 백자토라 마르면 흰색으로 곱게 색이 변한다고 한다.

첫 수업 때도 흙으로 주무르고 만지다 보면 어느새 형태가 만들어지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집중하다 보니 정신없이 빠르게 시간이 흘렀다.

그래서 아직은 초보라 오후 출근시간을 맞추려 커피 한잔 할 여유도 못  누리고 곧바로 수업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생각해두신 게 있나요? "

선생님이 말씀하시자마자 어제 다육이 농원에 가서 봐 둔 화분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흔쾌히 만들어 보자고 하셨다.

짜인 프로그램을 고집하시지 않고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 뭔지를 수업 시작 전에

물어봐주시는 게  인상 깊었다.

오랜 연륜에서 묻어 나오시는 여유로운 수업방식이  편안하게 취미생활의 기쁨을 즐기게 해 주셨다.

지난번 화분보다는 좀 더 넓은 화분을 만들어 리톱스나  코노, 벌레잡이를 심고 싶었다.

큰 화분인 만큼 어려울 줄 알았지만 선생님이 앞에서 만드시는 걸 보면서 하니 초보인 우리도

그럴듯한 넓은 화분이 만들어졌다.  

큰 화분인 만큼 손잡이도 옆에 달고 뒷면에는 닉네임도 적어  붙였다.

도장으로 찍어도 된다고 하시면서 직접 흙으로 만들면 구워주신다고 하셨다. 오늘 흙으로 도장 모양을 만들어서 화분 옆에 두었다.

담주에 와서 마르면 닉네임 "젤다"도 새길까 한다.


오늘 만든 화분도 담주에 오면 하얀 옷으로 신해 있겠지.

충분히 말린 후 1차 소성을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화장토를 바른  채색을 하여  유약을 바른 다음 2차 소성을 하여야 우리가 평소에 쓰는 화분이나 그릇이 된다고 한다.

백자토는 원래 색이 희고 이뻐서 화장토를 바르는 건 생략해도 된다고 하셨다.

이제 겨우 흙으로 빚었을 뿐인데 2차 소성을 마친 후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흙으로 이렇게 다양하게 우리가 필요한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다음 수업시간도

기다려진다.

다음에는 또 뭘 만들어볼까?

일주일 동안 행복한 고민에 빠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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