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기재하는 것들보다는 종이에 기록을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고. 글에 쏟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제가 현실을 회피하는 기분이 들어, 얼마간 브런치를 멀리했었어요. 이게 참 안일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글을 많이 빨리 읽는 만큼 쓰는 속도도 빨라서 쓴다면 많은 양을 하루에도 몇개씩 쓸 수 있지만서도 그 글 안에 영양가가 없고 순전히 독백을 내뱉는 장소로 전락한다면,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의 나열을 누군가 차용해갈 리스크도 클 뿐더러 제 시간을 좀 낭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구요.
남들은 글을 매일 쓰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글에 빠져 예술가 행세 하는 스스로가 될까봐 스스로가 미워 멀리한다니 참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예술가? 라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동안 저는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고... 9월 한달간 지독한 감기에 시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쓴게.. 8월 말이니 한달만에 돌아왔네요. 일기를 안쓰니까 하루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영 모르겠습니다. 글을 쓸때는 글에 의존해서 상황을 회피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말이에요.
기록을 하는 행위 자체에는 큰 의미가 있으니, 소신껏 활동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