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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dredi 7 novembre 2025 (UTC+1)Heure (Paris)
성당에 가서 기도하고, 미사드리면서 얻은 어떤 통찰에 그날 그날 마음의 불안을 잠재웠다. 미래를 들여다보는 것은 마치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과 같아서 - 의식적으로 멀리했던 타로카드에 손을 댔다. 나의 글들이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어 사방에 차용된다는 것이 두려워졌고 - 스레드와 인스타를 모두 그만두고 몇년 전의 나로 돌아가 완벽하게 스스로를 감추고 사는 것이 결국 방법일까, 싶은 것이다. 그 어떤 것도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기분이여서. 1년간 sns를 했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었을 뿐 실질적인 뭔가가 얻어지지는 않았다. 당장 수익이 되지 않을 일은 시작조차 하지 않기때문에 일러스트 페어라던가, 영상작업 같은 것들은 특별하게 이어나가지 않았다.
허영.
선전으로 인해 물들은 어떤 세계에 대한 환상. 졸업과 유명세 그리고 어쩌면 관계까지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만 하는. 그 어떤 것. 사람에 대한 욕심마저도 허영인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말만 계속해서 되뇌인다.
원하지 않는 글로 어떻게 관심을 얻는지 정도는 알고있지만 그 역시 특별히 나에게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 어떻게될지 모르는 곳에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오로지 주식을 투자하는 것과 같이 무엇을 심어두는 것이다. 너무 잘하면, 도용당하고, 안하면 아무것도 안하는 상태가 되며, 뭔가를 하면 시간을 소모시킨다. 이 끊임없는 고민을 이틀 째 타로카드를 들고 하고있다.
내가 이룬 것은 오로지 하나.
버티기.
많은 친구들이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을 했다. 귀국을 하고나서 달라진 것은 없다. 나는 버텼고, 버티고나서도 달라진 것은 없다.
난 지금 무엇을 하고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