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순수한 나의 40세 남편

곧 마흔..

by 클로버


남편이 좋아하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였다.

사실 아직까지 몇 가지 음식으로 돌려 막기 중인데,

그중 하나가 김치찌개다.


역시나 쿠팡에서 전 날 급하게 주문한 돼지고기로 '이번엔 어떤 새로운 맛있는 방법이 나왔나~' 검색하며 이것저것 넣고 끓여봤다. (뭐 언제나 맛은 비슷하지만...)






남편이 퇴근했다.

퇴근한 남편은 옷도 벗지 않고, 김치찌개를 보더니 연신 "우왕 우왕 여보 최고!" 거리면서 룰루랄라 노래 부르면서 씻으러 욕실로 들어간다. 대충 상을 차려서 밥을 먹는 내내 남편의 입은 쉬지를 않는다.


"으~음~ 여뽀 너~~무 맛있당!
역시 여보는 장금이양.

내 배가 더 커져서 두 배로
많이 들어가면 좋겠어~"



먹는 내내 감탄하느라 정신이 없다.

평범한 김치찌개 하나만 끓여줘도 이렇게 감탄한 지 10년. 참 순수한 사람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