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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Nov 14. 2024

[시승] 2025 싼타페 하이브리드, 직접 느낀 연비

도심 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 '여유'라는 단어는 쉽게 잊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타면서 이상하게도 잊고 있던 여유라는 단어가 계속 되살아납니다. 큰 차체에서 시작되는 넉넉한 공간과 개방감, 하이브리드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질감은 답답한 도시에서도 작은 빈틈을 만들어줬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일만큼 연비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통 이 정도 크기의 차체를 가진 SUV라면, 도심 출퇴근길의 정체 속 도로 한가운데서 뚝뚝 떨어지는 연비를 보며 조바심이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니까요.


평소 1시간 정도 걸리는 35km 거리 출근길. 회사에 도착 후 연비를 확인하니 18.6km/L를 가리킵니다. 제가 시승한 가솔린 1.6터보 하이브리드 AWD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가 13.6km/L(6인승 기준)입니다. 도심에서 더 연비가 좋아지는 하이브리드의 특성 상 예상은 했지만, 막히는 도심에서 5km/L 정도의 연비를 더 벌 수 있다는 것은 운전자 입장에서 큰 혜택입니다. 길에 기름을 낭비하고 있다는 조바심도, 그만큼 배기가스를 내뿜고 있다는 죄책감도 훨씬 줄어들 테니 말입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가져다주는 것은 경제적 여유만이 아닙니다. 힘에서도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죠. 180마력, 27.0kgf·m을 내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47.7마력, 264Nm(약 27 kgf·m)을 내는 전기모터가 함께 힘을 발휘하면 고속주행 시에도 추월가속이 쉽고, 언덕에서도 엔진의 굉음 없이 모터의 힘만으로 부드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의 출퇴근길. 답답한 도로 흐름 속에서 싼타페가 보여주는 연비와 매끄러운 주행감각은 안도감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연료를 가득 채우면 표시되는 911km의 주행가능 거리는 장거리 드라이브를 부추기기도 하죠. 모두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힘과 연비 덕분입니다.


싼타페를 혼자 타기 위해 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조수석에는 엄마가, 뒷좌석에는 아이가 탄 패밀리카 용도의 싼타페를 만날 확률이 매우 높죠. 싼타페의 2열은 성인이 타기에도 충분하지만, 아이들에게도 멋진 장점이 됩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그걸 증명하죠.


어린 아이들은 자동차를 불편하게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온몸을 결박하는 4점식 안전벨트와 타이트한 카시트의 형상은 뒤척임이 큰 아이들에게 답답한 요소니까요. 하지만 발을 마음껏 뻗을 수 있는 넉넉한 레그룸과 심리적으로 답답함을 줄여줄 넓은 창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아이들을 안심시킬 수 있죠. 네, 싼타페의 2열 공간은 아이들에게 더 이상 답답한 공간이 아닙니다.


센터콘솔 하단에 있는 서랍식 수납공간도 아이들이 싼타페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1열과 2열에서 모두 열 수 있는 ‘양방향 멀티 콘솔’도 있지만, 오직 2열의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니까요. 장난감이나 간식을 넣어두는 용도로 쓸 수 있는 서랍식 수납공간을 어른들은 손대지 못하는 아이들의 비밀 공간으로 남겨둔다면, 아이들은 싼타페와 떠나는 드라이브를 더 좋아하게 될 겁니다(물론 자칫 쓰레기통으로 전락할 수도 있으니, 교육이 필요합니다).


도심에서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우리는 멋진 숲보다 빌딩숲을 더 자주 볼 수밖에 없죠. 아이들에게 항상 자연의 풍경을 보여줄 수는 없어도, 하늘을 향해 크게 창을 낸 ‘듀얼 와이드 선루프’는 도심과 자연 어디서나 아이들에게 근사한 풍경을 선물합니다.


싼타페의 2열 독립 시트는 부모에게도 편안함입니다. 아이를 카시트에 앉히기 위해 몸을 숙이는 등의 동작을 할 때 불편함이 훨씬 덜하거든요. 사실, 성인이 직접 앉았다면 더 만족스러웠을 2열 시트가 카시트 거치용으로 쓰이는 것이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카시트를 졸업할 때가 되면 아이들 체형에 맞춰 편안한 자세를 만들기에 더 좋아지겠죠.


싼타페를 시승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건 혼자만의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나 새벽시간, 주차장에 내려가 싼타페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거죠. 도시 생활에 지친 누구나 그런 순간이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요. 싼타페의 ‘에르고 모션 시트’, 넓은 실내, 그리고 그 실내를 채우는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오디오’는 그런 순간을 위해 훌륭한 독립 공간을 완성합니다.


넓고 탄탄한 실내 공간과 오디오는 세상으로부터 완벽히 독립된 공간입니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시트를 뒤로 젖히면 세상 가장 편안한 나만의 휴식을 누릴 수 있죠. 시트 열선과 ‘컴포트 스트레칭’ 기능을 켜면 따뜻한 안마까지 받을 수 있으니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습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심신에 나만의 작은 쉼표를 만드는 순간이죠.


도심 속에서 싼타페는 가족의 편안함과 나만의 자유를 선물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출퇴근길의 부담을 덜어내는 효율적인 파워트레인, 아이들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여유로운 2열, 가끔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쉼터가 되어주는 공간과 시트와 사운드 시스템. 싼타페를 타면서 잊고 있던 ‘여유’라는 단어가 떠오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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