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경쟁에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를 위해 기준으로 삼은 건, 바로 ‘사명(Mission)’이었죠. 가장 먼저 다농은 사명을 다잡았는데요. '건강과 웰빙'이라는 다소 모호했던 사명을, 2006년에 더 구체적으로 바꿨습니다.
음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사하자.
Bring health through food to as many people as possible.
그리고 여기 맞는 사업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기로 했죠. 당시 다농은 유제품, 생수, 영양식, 비스킷, 샴페인과 맥주 사업에까지 다방면에 손을 뻗고 있었는데요. 이 수많은 것들 중 살아 남은 건 뭐였을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몸에 좋은 유제품, 생수, 영양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샴페인, 음료 등 여러 사업들은 정리해나갔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파격적이었던 건 비스킷 사업을 매각했다는 것입니다. 다농의 비스킷 LU는 164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이자, 세계 2위 자리를 다투는 다농의 핵심 사업이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식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쟁사였던 Kraft에 넘겼죠. 잘 나가던 사업을 팔았다는 소식이 금세 퍼지면서, 다농의 사명이 세계에 더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명에 맞는 사업을 팍팍 밀어주는 데 썼습니다. 먼저 유제품의 경쟁력을 키우려고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에 집중 투자했는데요. R&D 예산의 절반 가까이를 여기에 쏟아 부었습니다. 900명이 넘는 R&D 인력을 확보하고, 세계 최대의 유산균 은행을 운영했죠. 게다가 필요한 자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거나 인수했는데요. 인도네시아의 아쿠아와 중국의 이리, 러바이스 등을 인수해서 생수 사업을 강화했고요. 네덜란드의 유아식, 영양식 분야 강자인 로얄누미코를 인수하며 이 분야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걸 한 방향으로 집중해 나가니, ‘건강’에 대한 전문성과 효율은 높아만 갔습니다. 경쟁사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죠. 일관되게 '건강'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에, 소비자들의 믿음도 높아졌고요.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유제품과 영양식 분야 세계 1위, 생수 분야 세계 2위를 차지했고, 매출도 내리막길에서 벗어나 꾸준히 올라갔습니다.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 개편에 들어간 2007년에 127억 유로였던 매출은, 6년 만에 213억 유로로 올랐죠. 현재도 다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그렇다면, 사명(Mission)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한 다농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보세요. 소비자의 믿음과 기업의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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