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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다이어리 _ 짜증 :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어느 날부터 속에서 스파크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by 프리여니v
날짜 : 2025. 09. 21 일요일
날씨 : 맑음 ❘ 활동성 : 활동적



제목
내 말에 토 달기만 해봐



겪은 일, 혹은 생각

어느덧 새 학기를 맞았고, 학교 생활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아무래도 방학보다는 바쁜 생활을 보내는 중이고, 또 작년 학기보다는 전공 공부가 빡세 졌다. 그런데 요즘 나는 이 감정을 부쩍 많이 느끼는 중이다. 그건 바로 짜증!


나에게 집에 오는 길에 당근에서 구매한 걸 가져오라는 짝꿍 오빠, 난 새로운 길을 어렵사리 지도를 보며 가야 했고, 더운데도 열심히 자전거를 밟아야 했으며, 아파트는 입구 찾기가 어려워 한참을 방황을 해야 했다. 게다가 받아가는 물건의 크기가 예상보다 더 크기라도 하면... 마음에 화가 치솟았다.


"악, 짜증 나!!!!!"


학기 초부터 조별과제가 메인 테마로 주어진 전공과목, 조원들과 역할분배도 하고, 소통도 하는데, 그 과정 중에 뭔가 내 의견과 다른 의견을 보이는 흐름이 만들어지면... 내 마음에 미묘한 감정이 솟았다.


"뭔데?"


매일 나만의 루틴으로 집안일을 하는데, 빨래를 한 어느 날, 이거 빨리빨리 끝내 놓고 설거지도 하고 강아지 산책도 가야 하는데, 표면이 매끄러운 옷감이 자꾸 건조대에서 떨어지면... 내 마음에 짜증이 확 솟구쳤다.


"그만해!!!!!"


나는 그렇게 요즘 내 안에서 덩치가 꽤나 커진 '짜증이'를 만났다. 그리고 그 '짜증이'는 '내 멋대로 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생겨난 감정이었다.




그 일과 마주한 나의 감정 (복수 선택 가능)

☐ 기쁨 ☐ 평온 ☐ 슬픔 ☐ 분노 ☐ 불안 ☐ 혼란

☐ 충만 ☐ 지루함 ☐ 두려움 ☐ 기타 : 짜증




감정 표현하기✦
입으로 욕이 스멀스멀 나올라해


감정에게 하고 싶은 말

어이 짜증씨, 요즘 넌 왜 이렇게 나에게 자주 찾아오니? 예전에는 이다지 자주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난 항상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요즘은 '이래도 어쩌니 저래도 어쩌니' 하는 것 같단 말이야. 살다 보면 뭐 뜻대로 안 되는 게 더 많은 날도 있지 않겠어? 또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면 자연스레 서로의 의견을 나누게 되는 건데, 악! 난 고집을 부리고 싶다. 비록 입밖으로는 잘 꺼내놓지는 않지만 내 속은 가끔 그래. 그게 네가 된 거겠지.


감정을 유지한다면 그 이유

나의 선호도에 대해서 잘 파악할 수 있다.


감정을 바꾼다면 바꾸고 싶은 감정

자칫 귀를 닫고 고집쟁이가 될 우려가 있다. 나는 이걸 유연성을 기르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래서 '짜증이'를 내 안의 '방향등'으로 _ 내가 원하는 감정 방향은 아무래도 바다 같은 고요함?!


나에게 한마디

오랜만에 감정 다이어리를 쓴다. 학교 일에 통 정신이 없었다. 또 감정의 동요가 예전만큼 크게 올라오지 않았는데, 불쑥 느껴진 이 감정이 마냥 싫다기보다는 흥미로웠다. 비록 입으로는 갖은 욕을 꺼내놓긴 했지만 말이다. 내 안의 '짜증이'를 만났으니, 이 '짜증이'와 어떤 모양의 조우 시간을 가지면 좋을까? 뜻대로 되길 바라는 고집쟁이 성향의 나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의 알람종으로 삼아볼까? 아주 흥미진진하다.



+Too Much Information

당분간은 아무래도 '짜증이'랑 좀 더 친하게 지내봐야겠다. 분명 '짜증이'도 앞으로 수월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있을 테니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뭔가 지혜로운 해결책을 주지 않을까 싶어서?!☺︎


(**아무쪼록 원만한 합의점을 찾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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