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결국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가장 위대하고,
가장 심오하며,
가장 의미 깊은 사랑은,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람타 화이트 북
여덟 살에는 어린이답게 엄마 품이 좋았다. 멀미가 심했던 나는 차 타는 일이 매우 힘들어 먼 곳을 가야 할 때마다 고생했지만, 나를 품은 엄마 품이 어느 때보다 따뜻해서 마음이 말랑해졌다. 엄마와 함께했던 목욕 시간, 엄마와 손잡는 일, 엄마와 대화하는 일, 엄마의 웃는 모습… 나는 엄마와 함께한 그 모든 시간을 좋아해서 아련한 마음이 들었다.
열네 살에는 술에 취해 있는 아빠가 싫었다. 몸이 아픈 아빠는 저녁만 되면 고주망태가 되어 가족들을 괴롭혔다. 술에 취해 매섭게 변한 아빠의 눈빛은 생경하기만 했다. 무섭게 변한 아빠와 함께하는 그 시간은 어린 나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나는 그 시간이 어서 지나가 버리길 바라고 또 바랐다.
스물넷에는 이성에게 매력적인 여성으로 비추길 바랐다. 연애에 대하여 품어 온 갖은 꿈과는 달리,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의 연애에 마음이 조급했다. 그건 부족한 외모 탓인 것 같아 못난 나에 대한 한탄은 꼬리가 길어졌다. 그럴수록 나는 예뻐 보이기 위하여, 그리고 매력을 어필하고 싶어서 살을 빼고 화장하고 쇼핑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스물여덟에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사람들이 불편해할 만한 일에 ‘이건 안돼’, ‘저건 안돼’ 라벨을 붙여두고 항상 그들의 눈치를 살폈다. 사람들이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길, 나는 밝고 좋은 사람으로 비추길, 그리고 내 삶이 잘 돌아가고 있음을 그들이 알아주길 바라서, 나는 언제나 얼굴 위로 밝게 밝힌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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