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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강민주 시

시가 머무는 노루벌 해피하우스

by 엄마쌤강민주



시가 머무는 노루벌 해피하우스



해안 강민주



반딧불 숨 쉬는 노루벌,

늦은 햇살이

풀잎 끝에 내려앉아

마르지 않은 하루를 비춘다.


바람 한 줄기 스치면

말 잃은 풀들이 몸을 낮추고,

멀리서 터지는 아이들 웃음이

갑천 가장자리를 흔든다.


지친 마음들,

하나둘 이곳에 닿아

서로의 체온에 기댄 채

조용히 밤을 건넌다.


다음 날,


아침 햇살이

파란 지붕 위를 지나갈 때,


잠에서 깨어난 마음들이

햇살 강아지들과 함께

벌거벗은 벌판을 달리며

기억 깊은 초록을 흔들어 깨운다.


오늘도

커다란 단풍나무 아래

라탄 그네에 앉은 나는


스쳐 가는 빛 하나를 붙잡아

한 줄의 시로 묶는다.


반딧불 숨 쉬는 노루벌,

시가 머무는

노루벌 해피하우스



#노루벌해피하우스 #해안강민주 #오늘의시 #서정시

#자연과사람 #쉼의시 #치유의풍경



* 사진 속 인물은

제가 아니라

이금선 대전시 의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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