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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강민주 시

지고도 다시 피어나는 꽃처럼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2

by 엄마쌤강민주


*2025년 7월 2일,

기말고사를 망치고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지고도 다시 피어나는 꽃처럼

부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1


해안 강민주


아들아,

살다 보면

모든 것이 어둠에 잠식된 듯한 날들이 있단다.

그럴 때 기억하렴.

이 생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삶은

지고도 다시 피어나는 꽃처럼

언제나 또 다른 계절로 이어지는 법.


넘어져도 괜찮아.

넘어진 자리에서만

비로소 열리는 길도 있으니까.


아들아,

선한 마음은

결코 외롭지 않단다.


세상에 흐르는 진실은

작은 친절로도 인연을 불러온다는 것.

너의 선함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이

한 송이 꽃이 되어

너의 정원에 피어날지니.


아들아,

베풀며 살아도

가난하지 않단다.


우리는 마음 하나로

이 생에 왔단다.

손에 쥔 것들은

잠시 이 땅에

빌려 쓰는 것뿐.


받은 것을 기꺼이 나눌 때

너의 손길은 사라지지 않고

영혼 깊은 곳에

오래도록 축복으로 남는단다.


세상이 너를 외면하는 듯할 때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무 앞에 조용히 서 보렴.


나무는

꽃을 피우고

잎을 떨구며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지.


하지만 뿌리를 감싸는

검은흙이 있기에

결코 쓰러지지 않는단다.


아들아,

네 안에는 여의주가 있단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그 힘은 밖이 아닌

너의 내면에서 시작된다는 걸

기억하렴.


세상을 사랑할수록

그 빛은

더욱 깊고 강해질 거야.


아들아,

네가 내 아들이라서

엄마는 참 행복하단다.


너라는 존재의 매 순간이

엄마에겐 가장 놀라운 기적.


이 기적을 품게 해 준 세상에

엄마는 오늘도

고개를 숙인다.


아들아,

사랑한다.


응원할게,

늘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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