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는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
하늘이 푸르다.
그리고, 긴 연휴가 되면
커다란 베이징 시내는 역시나 텅텅 비어버린다.
그러면 나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가만히 있으면 계속 불안해진다.
이제 겨우 놀 수 있는 시간이 생겼는데,
하루하루 집에서만 보낸다는 건, 뭔가 귀중한 노는 시간을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갑자기 약아빠진 사무실 선임이 생각났다.
그 냥반은 중국의 휴일 일정만 나오면,
가족들이 모두 모여 여행 계획 짜는데 모든 노오력을 쏟아붓는다고 했다 (그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시장을 교란하는 세력도 있다)!!!
불확실한 일 년후의 일정을 용감히 픽스하곤,
비행기표를 먼저 매점매석 해버리다니!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럴 수 있는 그 권력이 부럽다고나 할까~~)
이런 같은 국적의 외국인(?)들까지 가세해서 표를 사버리니, 질서에 순응하는 나같이 선량한 사람에겐 돌아오는 표가 없을 수밖에.
하릴없이 핸드폰 어플을 돌려보며,
게을렀던 어제를 반성하던 나의 눈이 멈추었다.
세상에~이게 뭐야!
어느 고마우신 분이 취소해주신
긴급 땡처리 표가 특가로 나와있다.
출발 날짜는 바로 내일!
만세를 부르며 나는 버튼을 눌렀다.
목적지는 서안(西安)...
지금까지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서쪽 동네.
나는 급히 짐을 싸면서 노래를 불렀다.
어떤 일들이 또 기다리고 있을까?
계획 없이 가도 되는거야?
에이~ 그냥 가보는거지 뭐.
하늘 위에서도 붕붕 떠다니던 나의 기분,
노란 먼지가 가득한 서안 공항에
비행기가 내리고 나서야 진정이 되었다.
아주 살짝~~겁이났다.
남쪽에서 호되게 신고식을 치룬 나,
이번에는 무사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