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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닐까요?”

관계에 몰입하다 지치는 마음

by 일상온도

친구가 내 톡을 좀 늦게 보면

불안해져요.

단톡방에서 다른 친구랑만 대화하는 걸 보면

서운해지고,

약속이 나만 빠진 채 잡혔다는 걸 알게 되면

가슴이 쿵 내려앉아요.


그리고 그런 나를 보면서

“내가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닐까?”

스스로에게 자꾸 물어보게 돼요.



한 친구는 상담실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그 친구가 다른 친구랑 가까워지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감정이 커져요.

나만 너무 애쓰는 것 같고,

저 자신이 초라해져요.”


그 말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집착이 아니라,

그만큼 그 친구가 너에게 소중했던 거야.”


우정은

함께한 시간이 많을수록

그 사람과의 연결이

내 일부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그 관계가 흔들릴 것 같으면

나도 같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건 이상한 게 아니에요.

정말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하지만 그 감정이

‘내가 나를 잃을 정도’로 커진다면,

그때는 잠깐 멈춰서

내 마음을 돌아봐야 해요.


상담에서는 이런 얘기를 자주 해요.

“지나치게 타인에게 기대게 되는 관계는

결국 나를 지치게 만들어요.”


나의 감정을

오로지 누군가의 반응에만 걸어두다 보면,

그 사람이 흔들릴 때

나도 무너져요.


그래서 중요한 건

관계를 놓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붙잡는 거예요.



그 친구가 멀어진 게 아니라

내가 나를 너무 멀리 두고 있었던 건 아닌지.


“내가 너무 애쓰는 것 같아요.”

“그 친구는 없어도 괜찮은가 봐요.”


그 말 속에는 사실

“나도 나한테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진심이 숨어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너에게 필요한 건

‘관계를 끊는 결심’이 아니라,

‘나를 챙기는 연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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