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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싶지만, 말 한 마디가 너무 어려워요”

진심을 전하고 싶은데 쉽게 다가가지 못할 때

by 일상온도

그 친구랑 다시 예전처럼 웃고 싶어요.

어색한 거 풀고 싶고,

사소한 얘기 다시 나누고 싶고,

그냥 평범하게 “잘 지냈어?” 하고 싶어요.


근데 그 말 한 마디가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시작하지?

괜히 더 어색해지면 어쩌지?

내가 너무 애쓰는 것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입을 막아요.

그리고 결국 또 아무 말 못 한 채

하루가 지나가요.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진짜 괜찮아지고 싶어요.

근데 먼저 다가가려다 괜히 거절당할까 봐

계속 망설여져요.”


그 마음, 정말 잘 알아요.

상담에서는 이런 상황을

‘관계 회복을 원하는 마음과 자존감의 충돌’이라고 말해요.


내 마음은 먼저 손 내밀고 싶지만,

상대의 반응이 무서울 땐

차라리 아무 말도 안 하게 되는 거예요.


하지만 그 침묵이 길어지면

점점 관계는 멀어지고,

그 공백 속에서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하는 불안만 더 커져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너무 완벽한 말이 아니어도 괜찮아.”


“어떻게 지냈어?”

“그날 이후로 계속 생각났어.”


이 짧은 말 한 마디가

서로를 다시 연결시킬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먼저 말을 거는 용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진심이에요.

그리고 그 진심은

상대에게도 언젠가 닿을 수 있어요.

비록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마음은 가까워지고 싶은데,

입은 움직이지 않는 날.


그날엔 너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줘도 좋아요.


“오늘은 못했지만,

그래도 나는 누군가와 다시 이어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야.

그것만으로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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