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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 사는 까만별 Jun 01. 2022

봄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2





씨는 황혼을 바라보며 길을 걷는다

태양과 시간에 살이 많이 닳았다

나보다 더 닳아버린

고목을 만나 앉는다


고목은 넓은 바람을 풍기며

원피스에게 말을 건넨다


얘야 팔십도 눈 깜짝할 시간이데이

잘 지내도 한 순간이더라


원피스에 일어왔던 주름은


고목이 자아내는 바람 덕분이었음을

원피스는 오늘에서야 알아

고목 아래로 따스한 이슬이

조금씩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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