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업(GREW-UP) Editor's note
푹푹 찌던 여름날이 지나고, 한차례의 비가 쏟아진 후 선선한 바람을 타고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가을이 다가옵니다. 이가 시리게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손끝을 녹이는 따듯한 라떼를 찾는 나날이 잦아진 요즘.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간 유명 인사들의 인생에서 빠트릴 수 없는 대목입니다. 우르르 쾅쾅! 신의 계시처럼 찾아오거나 우연한 기회로 동전이 뒤집히듯 그토록 원했던 삶으로의 변화를 일으키는 기점을 우리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누군가의 삶 속 전환점들을 보며, 언젠가 내 인생에도 터닝포인트가 찾아오리라 생각하며 그날을 기다리기도 하죠.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정말 천둥이 치듯 떠들썩하게 우리 곁으로 찾아오는 걸까요?
코로나라는 온 세계인의 삶을 뒤바꿨던 사건 속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전환되는 일 년의 시간 동안 네 명의 친구들이 함께 만든 독립 출판 <92년생 K-장녀>의 공저이자 인터뷰인 듀클은 ‘코로나 상황에서 보내는 스물아홉의 시기가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 시간을 통해 나와 친구들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무용수의 생활을 뒤로한 채, 3D 모션 그래퍼로 활동을 시작한 인터뷰이 원준은 ‘누군가가 저를 볼 때 정 반대의 일상을 겪었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이 두 가지 모두 제 창작욕구의 수단일 뿐‘이라며 업이 전환되는 순간은 오히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말했죠.
어쩌면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매일 찾던 차가운 커피에서 따듯한 라떼를 잡게 되는 그 사소한 순간에서부터 시작되는 건 아닐까요? 삶의 근육을 기르는 사람들. 그루업의 9월 주제는 <전환점>입니다. 서로 다른 전환점을 맞이한 두 명의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의 일상 속 전환점은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다음 주부터 2주간 두 명의 인터뷰이의 이야기가 청년뿌리 사회적협동조합 브런치를 통해 연재됩니다.
삶의 근육을 기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루업(GREW-UP)
발행 청년뿌리사회적협동조합
2021-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