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어떻게 혁신을 꾸준히 이어왔는가?
"이제 AI로 모든 게 가능해졌어요!"
GPT-4가 출시되었을 때, 아니 작년 4월 퇴사 전에는 AI를 이렇게 깊숙하게 사용하지 못했으니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면 GPT-4o(2024년 5월)가 출시되었을 때의 흥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제 정말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확신했죠. 프롬프트만 잘 작성하면 기획안도, 보고서도, 코드도 모두 AI가 완벽하게 만들어줄 것 같았습니다.
작년 4월에 퇴사 후 AI로 뭔가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수도 없이 많은 분들과 시작했었습니다.
다 잘 안되었죠.
그 실패의 원인을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심플한 HR System & 자동화 챗봇을 " 저렴하고 싸게 간단하게 제공해 보자"는 생각이었죠. ChatGPT API를 연동하고, 기존 FAQ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죠. 고객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AI,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채 틀린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했습니다.
여름에는 Claude가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었고, 우리는 또다시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이번엔 다르다"라고 믿었죠. 더 정확한 응답, 더 깊은 이해력.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과 똑 닮은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대응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HR 컨설팅을 하면서 브랜드 컨설팅을 연계하여 AI로 뭔가 멋진 결과물들을 그것이 홍보물이든, 숏츠든, 스토리든 뽑아서 서비스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AI의 전문가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실제 구현 과정에서는 비슷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지금까지도 매번 새로운 도구가 나올 때마다 "이제 정말 가능하겠다"는 기대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마주친 것은 여전한 한계와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었습니다.
코드 생성?
네, AI가 코드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 시스템에 통합하고, 버그를 수정하고, 성능을 최적화하는 과정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었습니다. 때로는 AI가 생성한 코드를 수정하는 데 처음부터 작성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기도 했죠.
문서 작성?
물론 AI는 놀라운 속도로 문서의 초안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검증하고, 회사의 맥락에 맞게 수정하고, 실제로 의미 있는 문서로 만드는 과정은 여전히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문득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여정이 떠올랐습니다. 1984년 매킨토시를 처음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그저 "예쁜 컴퓨터"라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애플은 그것이 단순한 제품이 아닌, 컴퓨터와 인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혁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AI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화려한 데모와 즉각적인 결과물에 현혹되기보다, 이 기술이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지 생각해서 글을 써봅니다.
1984년, 애플은 최초의 GUI 기반 매킨토시를 선보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저 '예쁜 컴퓨터'라고만 생각했죠.
마치 지금 우리가 수없이 쏟아지는 AI 서비스들의 화려한 데모에 현혹되는 것처럼요.
하지만 매킨토시의 진정한 가치는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려한 기능이 아닌, 그것이 가져올 본질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애플의 iPod 개발 과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2001년 출시된 iPod은 음악 산업을 완전히 바꾸었지만, 이는 수많은 실패와 시도 끝에 나온 결과였습니다.
AI 구현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해 보이는 챗봇 하나도 데이터 품질, 사용자 의도 파악, 시스템 통합 등 수많은 도전 과제가 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는 실패가 아닌, 필수적인 학습 과정입니다.
2020년 Apple Silicon으로의 전환은 점진적 혁신의 완벽한 예시입니다.
개발자 키트 배포, 호환성 보장, 단계적 출시. 이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죠.
AI 도입도 이런 접근이 필요합니다.
화려한 비전에 현혹되어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 하기보다, 작은 파일럿 프로젝트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애플의 iCloud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닙니다.
머신러닝을 활용하지만, 이는 오직 사용자의 데이터 관리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죠.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기술이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라는 질문이 항상 먼저여야 합니다.
"AI는 우리의 도구입니다.
매킨토시가 그랬듯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구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의 몫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접근하며,
항상 사용자 가치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애플이 보여준 혁신의 본질이며, AI 시대에 우리가 배워야 할 핵심 교훈입니다.
애플은 1984년 매킨토시부터 오늘날까지, 수많은 실패와 도전을 거치며 진정한 혁신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화려한 외형에 현혹되지 말고 본질적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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