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 자산가 고객에게 짜장면 한 그릇 얻어먹으며 들었던 이야기
이 일을 하다 보면, 초고액 자산가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때로는 따로 시간을 내어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부분의 경우
글로벌 경제, 국내 경제 등 돈과 관련된 주제가 많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그와 관련 없는 취미나 인생에 대한 주제로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
몇 년 전 어느 한 고객님과 저녁 식사를 하는 날이었다.
반주도 곁들이면서 식사를 하는 중 고객님이 짜장면을 먹다가 말씀하셨다.
"네????!!"
물론 이 고객님은 이미 많은 자산을 가진 데다가
은행에 오셔서 예금 금리를 더 달라고 말씀하는 분들 중 한 분이시기에,
본인의 언행일치가 안된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분의 말씀이 어떤 뜻인 줄 알고 있다.
돈에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는 이야기다.
지난번 글에서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적이 있지만
요새 특히 더 돈에 대한 관심이 넘쳐나는 것 같다.
무엇이든 남들보다 더 갖길 원하고,
수많은 직장인들이 코인이든 부동산으로 자산을 뻥튀기하여
경제적 자유랍시고 시원하게 사표를 던지고 퇴사를 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렇게 퇴사하고 나서는
본인이 소유한 여러 개의 부동산 등기권리증을 끌어안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 남들의 부러움을 자아내며
재테크 강의나 책을 팔아먹어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애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 별로 고마워하지 않듯,
다 쓸 수 없을 만큼 돈을 가지게 되고 나서는 돈으로 행복해지기 어렵다.
적당히 있으면 된다는 그 고객님의 가르침이 생각나는 요즘
직업상 어쩔 수 없이 고객님들과
매일 같이 돈 이야기를 하는데 약간은 지치기도 한다.
슬슬 내 인생에 세 번째 직업을 가질 때가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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