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스토리와 텔링
게임의 시작: 시나리오 작법을 배워보자.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은 무엇일까?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화학이 생각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떠오르는 신성처럼,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산업이 있다. 바로 콘텐츠 사업이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고, 최근에는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콘텐츠 사업이 여럿이지만, 그중 눈에 띄는 분야가 있으니, 게임이다. PC방을 친구들과 누비며 스타크래프트를 했다. eSPORTs로 커다란 대회의 결승전을 가슴 졸이며 TV로 시청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간이 흘러 함께 다니던 친구들은 각자 자리에서 일을 하며 바쁘니 옛날처럼 만나 게임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게임으로 연결되는 길이 막히진 않았다. 패키지 게임을 하며, 친구들과 공략을 나누기도 하고,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며 서로의 점수를 경쟁하기도 한다. 게임은 놀이이기만 할까?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수준의 분야가 아니다. 2021년 기준 한국 게임 산업의 전체 매출은 약 21조 원. 세계 시장 7.6%를 점유하며 네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 한 번 빠지면 몇 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한낱 재미만이 아닌 당당한 산업으로 자리 잡은 게임. 우리가 이렇게 게임에 꾸준히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스토리와 텔링의 힘이라 생각한다.
<위대한 게임의 시작: 게임 시나리오 작법>은 RPG, AOS, VR,/AR을 망라하는 모든 게임의 시나리오를 다룬다. 기획에서부터 대사, 이야기를 하는 방법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저자는 <블레이드 앤 소울>, <열혈강호 2>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노하우가 가득하다. 이론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전이 예시와 함께 촘촘하게 담겨 있다.
게임 시나리오가 어떻게 기획되고, 퀘스트의 배치와 대사, 세계관 설정에 이르기까지 게임 시나리오를 기획하는 분들에게는 바이블이 처럼 느끼게 될 책이다.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인 나는 왜 읽어야 할까? 바로 글쓰기 때문이다.
글은 다양한 콘텐츠의 시작점이다. 다만, 다른 방향으로 다른 방법으로 뻗어 나갈 뿐이다. 대 융합의 시대. 에세이에도 대사기 있고, 소설에는 대화가 있다. 게임 작법에서 이용하는 기법, 게임을 만드는 이들이 플레이어를 몰입하게 하는 기법들을 소설과 에세이에 쓰지 말라는 법도 없다.
게임이 탄생하는 길을 보며, 내가 쓰는 글도, 내가 하는 게임도 다시 살펴보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기서 여지없이 이용될 테다. 게임 시나리오 작법? 게임 시나리오 작법!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스토리 자체는 생각보다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텔링'이다.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다. (중략) 중요한 것은 그 뻔한 스토리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전달하느냐다. (page 24)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스토리가 아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것에 있다. 어차피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page 72)
어떤 세계관을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답은 아주 명확하다. '경험하고 싶은 세계'를 만들면 된다. (page 96)
- 새로운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분.
- 글로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들어가고 싶은 분.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