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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에서 막 내린 사람들처럼

by 황인경

우리는 어색하게 웃었다

마치 배에서 막 내린 사람들처럼

날씨 얘기를 하고

풍경 얘기나 하고


울렁거리는 땅을 디뎠다

자전거를 묶어둔 난간이 빛났다

다른 나라에서 묻어온 색깔을 머리에 이고


이런 날에는 한정판 딱지를 붙여야 할 것 같다

어디로든

두리번거리며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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