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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과 리듬

by 황인경

잔을 내려놓으니 피가 덥혀진 기분

주민센터가 내려다보이는 카페 창 밖으로

데워진 피가 외출한다

햇빛만큼 가벼워진 니가

자갈 위를 콩콩 뛰어다닌다

열과 리듬

발뒤꿈치로 직접 겪어봐야 아는 일

빛은 창 안으로 들어오고

어둠은 창 밖으로 빠져나간다

니가 흘린 눈물을 수집했다면

커피잔 하나는 되었을걸?

그늘진 미술로 너는

이런 시간을 그려놓았지

어느 이층 카페 창가에 머물며

너는 나를 보호했고 나도 그러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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