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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7

여름시 연작

by 황인경

그런 일은 보통

흰 양말에 발을 꿰면서 시작해

뭐 할까 라는 물음이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된다거나

살이 찐 나무들이 늘어뜨리는 거미줄이

드러난 목덜미나

팔뚝에 자꾸만 걸린다거나

작은 여행의 특권인 양

공기 속 물방울을 게걸스럽게 마신다

선명하다 못해 쨍한 시야

가로등이 밝히는 입꼬리

하얀 셔틀콕이 공중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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