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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그 강을 건너지 못했다

by 황인경

그 강은 너무 넓어서 누구도 그 강을 건너지 못했다.

용기 있는 몇몇은 작은 뗏목을 지어 그 강을 건너려 했다.

그렇게 했던 사람은 모두가 죽었다.

호기롭게 헤엄 쳐 건너려던 사람도 있었지만 절반에도 채 이르지 못했다.

강물은 쉼없이 흘렀고 언뜻 평화롭게도 보였다.

물 위에 뿌려진 태양 때문에 종종 아름답게도 보였다.

강을 꼭 건너야 하는가.

강을 왜 건너야 하는가.

때때로 건너편에서 새가 날아온다.

새는 신기하고 반짝이는 물건을 물어왔다.

그 때문에 강을 건너는 걸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종종 이어졌다.

누군가는 늘 강의 건너편이 있다는 걸 기억했다.

그 강에서 죽은 사람은 몇인가.

소문은 진실이 되고 진실은 공중에 흩뿌려졌다.

강은 미래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흘러갔다.

누구도 그 강을 아직 건너지 못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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