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딜 커피
아이딜, 관악구 행운동에 위치한 작은 카페
카드 사용 기록을 뒤져보니 연간 114일 아이딜에 방문했다. 1년, 365일 중 1/3은 방문한 셈이다. 집과 회사를 제외하고 올해 가장 많이 방문한 공간이다. 커피를 마시는 것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거리가 있고, 로컬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2022년 아이딜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이딜의 커피는 블랙, 화이트, 필터 모두 두말하면 입 아프게 맛있다. 와인, 하이볼, 밀크티 등등 논커피 메뉴도 있는데 올해는 하이볼을 자주 마셨다.
아이딜의 손님들이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가져온 원두를 직접 내려주면서 이야기하는 게스트 바리스타 행사. 4월에는 내가 호주 시드니, 멜번에서 가져온 원두로, 5월에는 청님이 캐나다에서 가져온 원두로, 8월에는 상혁님이 유럽에서 가져온 원두로 총 3번의 게바가 있었다. 문화 행사라고 할까?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다.
다른 손님들과 나눠먹고 싶은 원두를 가져와 직접 내려주고, 나눠 마시며 이야기하는 자리. 추출 레시피를 공유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카페를 주고받기도 한다. 다양한 커피뿐만 아니라 평소 삶에서 못 날지도 모르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1월, 사장님과 인터뷰를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사장님 개인과 과 아이딜 카페에 대해 좀 더 깊게 알 수 있었다. 인터뷰 이후로도 각자의 생각들, 인사이트도 많이 나눴다. 다른 인터뷰이도 소개해 주시고 고민도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통주를 만들고, 전통주점에서 일하시는 의선님의 우리술 시음회. 10월과 12월에 한 번씩 있었다. 직접 담근 술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시음회까지 확장됐다. 다양한 전통주를 맛보며 취향을 찾아갈 수 있었다. 1회는 막걸리, 2회는 약주, 청주. 앞으로 있을 시음회도 기대된다.
아이딜 쿠폰 20장(음료 6잔을 마시면 1장의 쿠폰이 채워진다.)을 모으면 가입할 수 있는 아이딜 멤버십 키링클럽. 평생 전메뉴 5% 할인과 모임참여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찐 단골 인증, 나는 6호로 가입했다. 지금은 8호까지 나왔고 앞으로 모으는 분들이 있다. 한 달에 한번 커핑도 하고 같이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신다.
아이딜에서 책도 읽고, 작업도 하고, 커피도 마셨지만 결국 사장님, 아이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아서 그렇게 많이 갔구나 싶다. 아이딜에서 만나 모든 분들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