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네가 하지 못한 말들을 보았다
결국 정리했다.
모두 말했다.
모두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내 마음은 후련해졌다.
그 날은
너를 마지막으로 오래 쳐다보았다.
너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내가 이상하다 여겨지는 순간,
믿기지 않게도 너는 눈물을 터뜨렸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분명히 보았다.
내내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던 네가 눈물을 꾹 눌러내는 모습을.
나 때문이라고 믿고 싶으면서도, 믿고 싶지 않았다.
나는 왜 하필 그 때 너를 바라보았을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너를 마음껏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나는 왜 너를 오래도록 바라보았을까.
기억하고 싶어서?
아니면, 이제는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아, 나는 너의 마지막 장면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엔딩 크레딧을 올리려면, 결국 너의 엔딩 장면이 필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