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어게인의 입주사 인터뷰를 통해 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를 담고자 합니다.
사업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 담아보겠습니다.
< 당신의 이야기가 비즈니스가 되기까지 >
— "언제나 편안하게 쉴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요.”
Q. 창업한 계기가 궁금해요.
전에는 회사를 다녔어요. 입사 후 6개월 만에 8kg이 빠졌었어요.
그때 몸무게가 41kg였어요. 불필요한 일을 하는 걸 싫어해서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아요.
야근이야 그건 내 일이니까 서툴러서 늦게까지 일하는 건 괜찮아요.
야근 수당 없는 건 어딜 가나 똑같으니까.
근데 직위가 낮다고 막 대하는 경우 있잖아요.
상사가 직급도 있으니 이해는 하는데 어른답지 못한 것 같아 싫었어요.
그 회사에 안 좋은 분이 있었던거죠.
Q. 그 경험이 독립하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겠네요?
네~, 저도 제가 사업을 할 줄 몰랐어요. 엄마도 제가 창업을 할지는 몰랐을 거예요.
회사 다닐 때는 힘들어도 싫어하는 일을 하고 그 돈으로 즐거운 취미를 하자, 라는 생각이었어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나중에는 돈은 얼마를 받아도 상관없다, 즐거운 일을 하자, 로 바뀌었죠.
퇴사 후 네일이 즐거운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네일샵에 취업한 거고요.
직접 뛰어들어서 일을 해보면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바로 확인이 되니까요.
미용자격증은 회사를 다니면서 땄어요. 내일 근로자 카드 있잖아요. 그걸 활용했어요.
Q. 미용업은 왁싱이나 문신 또는 네일 이런 분야를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모두가 미용업에 속해요. 그러나 반영구(문신)는 따로 자격증이 없어요.
네일과 왁싱은 각각 국가 자격증이 있지만 반영구는 미용업만 갖고 있으면 운영할 수 있어요.
저는 하나만 잘하고 싶어서 네일만 선택했어요.
Q. 하고 많은 일 중에 왜 네일을 선택했을까요?
아주 옛날부터 색깔 많은 걸 정말 좋아했어요.
조그마한 거 만드는 것이나 그림을 좋아했어요.
과목 중에는 미술이랑 음악을 제일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 미술 학원에 가고 싶은데 아빠가 절대로 안 된다고 했거든요.
예체능은 아예 싹을 잘라버리니까 ‘이거 안 되는 거구나’ 하고 포기했어요.
원래는 미술 선생님이 하고 싶었어요. 엄마가 미술 선생님었거든요.
그러니까 엄마의 영향도 좀 있는 것 같아요. 만들고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고 그런 면에서요.
Q. 내 브랜드가 추구하는 핵심가치가 있나요?
아무나 편하게 올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요.
제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가치이기도 한데요.
손님들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받는 거잖아요.
형식적으로 대접하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전해지는 그런 정도의 가치, 그렇다고 내가 대단한 걸 과하게 대접한다는 건 아니고 그냥 제가 진심으로 주고 싶은 마음으로 일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금액도 하나하나 따져가며 추가로 책정하지 않아요.
서로 부담스럽지 않으면 좋겠고 편안한 곳이 되는 게 저에게는 제일 큰 가치인 것 같아요.
Q. 그러다 보면 추가로 이거 좀 더 해주세요, 이런 거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잖아요?
있어요. 다 해줘요. 그런데도 오히려 과하게 요구하는 손님이 없어요.
저도 적정한 선에서는 웬만하면 거의 다 해주는 편이에요.
아깝거나 속상하지 않아요. 해주고 싶어서 해주는거 거든요.
네일 받은 손님이 서비스를 받은 후 기분이 좋아졌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손톱 예쁘다” 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그걸로 끝이에요.
그 손님이 예쁘다는 말을 들은 거잖아요. 주변에서 너무 예쁘다고 하더라~,
전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저에게 제일 큰 기쁨이에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은 거예요?
내가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어떤 것을 제공해 줬구나,
상대가 그런 마음이 들었다는 자체가 저에게도 만족감이 높아요.
저는 같이 있는 사람이 ‘네가 좋으면 됐다’ 싶어요.
그 부분에서 큰 행복감을 느껴요. 타인의 행복을 보면 나도 행복해지는 그런 거요.
저는 조금 좋아하는 음식인데 같이 먹는 이가 너무 좋아해요.
그럼 그걸로 됐어요. 맞춰주는 게 좋아요.
Q.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나 태도가 있나요?
이 장소에서 말한 어떠한 말은 밖에서도 발설하지 않는 거요.
대부분 소개로 오시는 손님이 많아요.
a,b,c 세분이 올 때는 사이가 좋았는데 어느 날 a와 c 사이가 틀어졌어요.
그럼 상대방의 근황에 대해 저에게 막 물어보거든요.
누가 어떻다~ 라는 얘기는 절대 전하지 않아요.
대출 둘러 얘기하고 말아요.
그건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철칙이에요.
또 다른 원칙도 있는데요.
초창기에 예약 실수가 있었거든요.
예약 프로그램을 쓰기 전이어서 예약시간이 겹치거나 실수했을 때 제가 판단해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을 때는 손님께 돈을 안 받았어요.
내 실수는 돈 안 받고 해준 거예요. 백종원이 나오는 예능 중 장사하는 프로그램이 되게 많잖아요.
직원이 실수하거나 음료를 쏟거나 했을 때 음식 값을 안 받더라고요. 그게 되게 와닿았어요.
다른 서비스를 더 해주는 것보다 그냥 돈을 안 받는 게 확실한 사과의 표현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 뒤로는 제가 실수한 건 돈 받은 적 없어요.
Q. 최근에 일을 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뭐가 있나요?
최근엔 먹고 운동하는 시간을 따로 뺐어요. 저에게 투자한 거죠.
저는 이 일을 정말 좋아하고 오래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시간 투자한 것. 단지 오래 일하고 싶어서요.
Q.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을까요?
이 일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결혼하고 아이가 생겨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일을 놓고 싶지 않아요.
코로나 때는 이 일을 계속 하기 위해 오전에 알바를 병행했어요.
Q. 계속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요?
그냥 좋아서... 좋아서요....
그냥 해주는 게 좋아요.
저는 손가락이 10개밖에 없잖아요.
해줄 때는 많은 손가락을 해줄 수 있잖아요.
Q. 사업적으로 확장 계획이 있나요?
확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지금 예상치 못한 결혼 때문에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비용적인 측면도 무시 못하니까요.
만약 확장을 한다면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보다 더 많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이유일 거예요.
규모의 확장보다는 서비스의 확장이랄까.
네일만 하는 것보다 왁싱까지 해드리면 더 많은 서비스를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에 맞게 실력도 키워야 하고 샤워 시설 등 필요한 공간도 더 많아지니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기계로 돈을 버는 게 아니니까 혹시나 아기가 생기면 일이 늘어날텐데 일에 신경 써야 하는 에너지와 아이를 케어할 때의 피로도가 겹칠 때 굉장히 비효율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아기 생각이 없어요.
내 몸이 힘들면 육아도 일도 귀찮아질까 봐. 지금은 일을 더 즐기고 싶어요.
체력적으로 처지기 싫어서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하는 거예요.
Q.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한다는 것은 정말 부러워요.
스트레스가 진짜 없긴 없어요.
몸이 피곤할지언정 스트레스가 없어서 너무 행복해요.
Q. 한 5, 6년 같은 일을 반복하면 질릴 만도 한데 권태로울 때는 없나요?
일 시작한 지 4년 정도 됐는데 진짜 스트레스 0 이에요.
정말 0이에요.
Q.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이 있나요?
제 성격이 좋고 싫은 게 분명해서 그런 것 같아요. 확실히 구분돼 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언가 선택했을 때 애매한 경우가 훨씬 많잖아요.
저는 장점이자 단점이 호불호가 심해요. 그래서 싫은 게 빨리 걸러졌어요.
알바 할 때도 ‘이거 안 맞다, 이거는 오래 하면 안 되겠다’ 싶으면 빨리 접어요. 4년 동안 똑같은 알바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방학 때마다 다른 알바를 했어요.
Q. 알바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고 경험의 수단으로 이용한 거네요?
네.
집에서 생활하면 돈 나갈 일이 없으니 용돈만 벌면 되니까 돈을 벌어야겠다는 목표를 가질 필요는 없었어요. 부모님도 “그냥 해봐라, 안 맞으면 안 하면 되지.” 라고 말씀하시는 편이었죠.
빨리 선택해서 경험해보고 제가 판단했을 때 아니다 싶으면 빨리 딱 끊는 편이에요.
Q. 지금은 이 일이 좋지만 10~15년 후에 이 일이 싫어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싫어지면 또 그다음 좋아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그걸 하면 돼요.
아마 어린이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아이들 돌보는 일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Q. 내 서비스로 인해 고객의 변화된 모습이 있나요?
남자분이었어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는데 네일 받은 후 그 습관을 딱 고쳤어요.
또 한 분은 고무장갑을 안 끼고 늘 맨손으로 살림을 하다가 네일 받은 후에는 장갑을 꼭 끼신다고 하셨어요. 내 손을 내가 스스로 예뻐하고 보호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 이 가게 오픈 후 오신 첫 손님은 저한테 도마뱀을 선물로 주셨어요.
이전 가계 때부터 오셨던 오래된 단골 분이셨는데 제가 파충류 좋아하는 걸 알고 계셨데요. 모두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해요. 네일을 통해 사람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 행복해요.
Q. 1년 후에 나에게 한마디 한다면?
좀 더 건강해져라. 체력을 열심히 길러라. 굶지 마라.
그래야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다. 이 정도요.
Q. 마지막으로 공유오피스 어게인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입구에 관계자 외 출입이 차단된 게 너무 좋아요. 예약 없이 무턱대고 들어올 경우 일하는 중간에는 손님이 불편해하거든요. 우리 둘이 얘기하고 싶은 걸 다른 누군가가 듣고 있다 싶으면 말이 끊기거나 서로 집중할 수가 없어요.
이 공간이 다 막혀 있고 우리끼리만 있어서 좋다는 분이 훨씬 많아요.
잡상인 차단이 되기도 해서 아주 편해요.
이상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즐기는 허지선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늘 건강하게 오래토록 즐겁게 일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