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은
새로 태어나기 위해
마주해야만 하는
밤바다의
알 수 없는 깊이와
잊히지 않는 공기.
어김없이 찾아오는
낯선 시간 속에서
출렁이는 검은 파도가
온몸을 휘감고
두 눈을 감긴다.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고
출렁이는 파도와
하나가 되어
바다 깊숙이 깊숙이
빠져들어간다.
까마득한 어둠도
압도하는 적막도
그저 어둠과
적막일 뿐
밤바다의 일부일 뿐.
마치 한 마리 거대한 고래같이
끝없이 움직이는 파도는
나의 가냘픈 흰 몸뚱이를
어느새 수면 위로 내뱉고는
유유히 지켜본다.
바다 한가운데 드러누워
꿈을 꾸듯 바라본 밤하늘 속엔
보일 듯 말 듯 신비로운 빛을 내는
별들이 서로 정겹게 속삭이며
은하수 되어 흐른다.
지금 내가 누워있는 이곳과
내가 바라보는 저곳,
출렁이는 검은 파도들과
쏟아지는 하얀 별빛들,
이 모두가 나의 밤.
잠들지 않는 고래의 등을 타고
어둠과 적막의 밤바닷속을
홀로 헤엄치고 또 헤엄치더라도
가슴에 품은 별들의 숨결을 잊지 않고
나의 밤을 기꺼이 마주하리.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
최근에 읽는 책에서 발견한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인생은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자기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스스로의 밤바다를 마주하며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모든 이들의 용기와 의지를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모두 따뜻하고 평온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