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의 [망해]
요즘 학교가, 아니 20기가 혼잡합니다. 입시라는 큰 관문에 무너지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아무리 이우학교라도 고3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학원에 다니거나 정시를 준비하는 몇 친구들은 왜 그렇게 몸이 아픈지 병결과 병지각, 병조퇴를 그렇게 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생리결석을 사용합니다. 또 수시, 특히 학종으로 원서 접수를 끝낸 친구들은 우리들처럼 지내야 이우학교 가치에 알맞는 것이라며 호언장담을 합니다. 결국 뒤에서는 ‘난 여기 못가면 재수할거야’라는 말을 하면서도요. 아,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닙니다. ‘일부 학생들’이요. 저도 언젠간 그랬던 적이 있겠죠.
솔직히 저는 이우학교가 입시를 이렇게 바라본다느니, 이우학교의 고3은 어째야 한다느니, 학교는 고3을 배려하지 않느니 이런 말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는 자기 자신에게만 주어진 상황만을 우선시하는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버렸으면 좋겠고, 공동체로서의 자율적인 개인을 찾았으면 좋겠고, 다들 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두서없는 글을 써볼게요. 우선, 나는 실기가 있어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면접 준비 해야해서 학교를 빠져야 하고, 그런 나를 학교는 이해해 줘야 한다! 라는 사람들은 그냥 좀 자퇴했으면 좋겠어요. 아니, 이우학교가 대학 잘 가려고 세워진 학교도 아니고, 심지어 사교육과 더불어 공교육의 문제점들을 반대해서 설립되었다는 것도 뻔히 알면서 뭘 바라요 자꾸? 고3이니까, 당장 입시가 눈 앞에 있으니까, 학교는 내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으니까 지금의 나를 이해해 달라고요? 예, 이해는 하죠. 근데 일단 전 배려는 못해주겠어요. 우리는 학교에 배우러 온 사람들인데 더 이상 학교에서 배울 것이 없다는 그 오만한 태도로 있을거면 그냥 나가시는 게 모두에게 행복한 길 아니겠어요? 학교가 좋아 남는 사람에게도, 당장 주어진 입시’만’ 준비할 사람에게도 그게 이득 아닌가.. 내 입시는 입시대로 준비하고, 그런 나를 다 맞춰달라? 근데 맞춰줄 수 없는 학교를 비난하고 나오지 않는다? 그건 그냥 공짜로 고등학교 졸업장 얻고싶다는 못된 심보로만 보이는데요, 하하.
그리고 제발 좀 개인 vs 공동체 구도 좀 세우지 맙시다. 니 멋대로 할거면 그 어느 곳에서도 살 수가 없어요. 내가 좀 하기 싫어도, 그리고 너무 하고 싶어도 절제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야 하는 게 공동체이고, 사는 방식이에요. 이건 가족 사이에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뭐 이우학교가 특별한 공동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사람과 함께 한다면 모든 곳에서 지켜야 할 합의인건데 이걸 안지키고 싶으시면 뭐, 혼자 사셔야죠. 개인과 공동체는 같이 갈 문제이지, 싸울 문제가 아니라니깐요? 어휴 답답해!!!!!
마지막으로, 우리 행복하게 좀 삽시다. 독설을 퍼붓다가 웬 다정한 말인가 싶어 좀 당황스럽겠지만, 앞에서 제 생각을 마구 쏟아낸 이유도, 이 글의 목적도 결국은 행복하게 좀 살자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였어요. 인생은 길다니깐요? 그리고 뭐 대학 잘 못간다고 죽기라도 합니까? 자칭 ‘이우스러운’ 학생들도 마찬가지에요. 솔직히 뒤에서는 당신들도 막 대학 서열화 시키고 있지 않나요? 아니라면 다행이구요. 암튼! 좀 멀리 보자구요 우리. 그리고 현재를 즐깁시다. 다들 이우학교 망했다 하는데, 그러다 진짜 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