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기회로 만드는 능력은 무엇인가
'회복탄력성'은 영어로 resilience, 즉 다시 튀어오를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내 삶이 힘들고 무너질 듯한 상황을 마주하고 감정이 들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이다.
회복탄력성 = 자기조절능력 + 대인관계능력
자기조절능력을 사람들은 무작정 참고 인내하는 힘이라고 오해한다. 무작정 참고 인내하는 것은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절한다'라는 것은 무엇일까? 조절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바탕으로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해하고 선택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어떤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무엇을 원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처한 상황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주체적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불안전하고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이런 인간의 한계는 스스로 채울 수 없으며 관계를 통해 채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 대인관계능력이 필요하다.
내가 힘들 때 지지하며 받쳐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서 진행한 수 십 년 간의 연구에서 나온 결론은 수많은 조건 중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지해주는 어른의 유무였다.
정리하자면, 회복탄력성은 스스로를 앎으로써 '통제'가 아닌 행동과 생각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조절할 수 있는 능력의 원천은 타인으로부터 비롯된다. 어떤 경험을 통해 어떤 말을 들었는지가 자아를 구성하며 자존감을 결정한다. 그렇기에 성공을 위해서도, 개인의 안녕을 위해서도 환경을 강조하는 것이다.
+)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함을 강조한다. 일상에서 감사한 점을 찾을 것, 운동을 통해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할 것을 강조한다. 삶의 전반을 이루는 것은 굵직한 사건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기에, 많은 순간에 감사함을 찾으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회복탄력성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대한민국 사람들은 회복탄력성 지수가 얼마나 높은 편일까?
대한민국 현대 사회의 모습은 회복탄력성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로 보인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고난과 역경을 회피하고 삶에 대한 지혜보다는 전문적인 지식이 우선되어 삶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풍요의 기준이 높아짐으로 맞벌이 가정은 보편화되었고 투잡, 쓰리잡까지 사람들은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 욕심을 위해 자신을 소모시키고 있다.
위와 같은 사회의 모습은 무엇이 문제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수많은 가르침이 있지만,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결코 물질이 아니다. 과거 디오게네스의 일화는 유명하다. 알렉산드로스가 찾아와 필요한 것을 물었음에도 햇빛을 가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다. 우리 사회는 '감사'를 잃어버린 사회가 되버렸다. 주어진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가지지 못한 것만을 바라본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꿈꾸는 삶은 영원히 만족할 수 없는 삶이다.
또한 지금의 시대는 불안이 만연한 불안 사회로 일컫기도 한다. 삶의 모습이 연령별로 정해져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불투명한 미래만 남아있다. 취업에 대한 걱정, 돈에 대한 걱정, 결혼에 대한 걱정, 자녀에 대한 걱정 등등 끝없는 걱정으로만 가득 차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들은 보다 명확한 투두가 있는 전문직을 선택한다. 불확실한 취업 시장과 달리 CPA, 의대, 변리사 등의 전문직은 시험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으며 '합격만 한다면' 물질적으로 보장된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했다시피 주어진 것에서 감사를 찾지 못한다면, 결코 만족과 행복은 얻을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로 반문한다. "돈이 없어서 굶주린 삶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최소한의 삶의 수준은 보장이 돼야 행복해질 수 있다." 말한 것처럼 감사는 '얻게 될 것'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것'에서 찾는 것이다. 또한 최소한의 삶의 수준은 자신의 욕심에 따라 달라지기에, 욕심이 커지는 한 결코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확하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책에서 저자인 김주환 교수님이 언급하듯이,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함을 찾아야 한다. 감사를 잃어버리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은 짜증과 분노 등이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많은 연구 결과가 증명한 바 짜증과 분노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드는 감정들이다. 그리고 감사, 만족, 사랑과 같은 상태에 머무를 때 뇌의 편도체는 비활성화되고 전두엽은 활성화돼서 인간의 최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인간의 신체에 있어서 부정적인 감정들은 자동차의 타이어를 찌르는 날카로운 송곳과 같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오류가 나타나게 만든다.
그러면 내가 해야 하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찾는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어떤 순간이든 처한 상황에서 감사함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 상황은 더 이상 고난과 역경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는 자양분이다."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찾아야 한다. 찾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것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모든 것을 감사로 받을 수 있다면, 그 어느 상황에서도 평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고난을 마주하여 지치더라도 금세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