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 색깔, 숲
7월 4주차 글쓰기
7/22(월)
고대하던 여름이 드디어 찾아왔다. 따가운 햇볕은 온 세상을 비추고 나무와 식물들은 초록빛을 발하고 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 그런 아름다운 모습에 여기저기 밖을 돌아다니고 싶지만, 실제로는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시원한 카페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만 한다.
그렇게 몇 개월을 기다렸는데, 고작 한다는 게 가만히 앉아 보기만 한다니..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매년 똑같이 여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있다. (물론.. 몸이 고생하면 되긴 하지만 죽을 것 같은걸..)
7/23(화)
무더운 여름, 비가 올듯 말듯 하늘은 구름이 자욱하다.
'시원하게 비가 내렸으면 좋겠는데..'
요즘 기상청에서 비가 내릴 거라고 예보를 하지만, 오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또 비가 내리지 않을 것 같아 잠깐 외출을 하면 그제야 비는 몰아서 한 번에 시원하게 쏟아진다.
환경오염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구는 요새 내 기분처럼 변덕스럽다.
7/24(수)
형체가 흐릿해도 색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분명한 것들 사이에서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에 담긴 피사체는 빛의 굴곡에 의해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색은 그러지 않는다.
변할 것 같지만 변하지 않는 마음과 같이.
7/26(금)
미술 시간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매번 똑같은 그림을 그리곤 했다.
산봉우리 2개, 구름 3점, 구름 사이 세상을 밝히고 있는 태양, 산 앞에는 나무 한 그루, 집 한 채, 그리고 두 사람
똑같은 구도, 똑같은 대상..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그린 그 그림을 좋아했고 잘 그렸다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부터 숲속의 초록의 풍경을 동경했던 것 같다. 그래서 바다보다 숲을, 해조류보다는 나무를, 그리고 숲속의 집을 그렸던 걸지도
이번주는 매일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못 쓴 날도 있지만, 차근차근 초심을 되찾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