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노들섬, 인생
9월 4주차 글쓰기
9/24(월)
한 장의 종이가 주어지고 짧은 시간 안에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누군가는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에 빠져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다. 그런 반면 무엇을 그리든 망설임 없이 선부터 긋는 사람도 있다. 누가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차피 주어진 종이는 한 장이고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뭐라도 해보는 게 후회가 없지 않을까.
흰 종이를 마주했을 때 처음부터 완벽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한 획을 긋기 어렵다. 하지만 사실 긋고 나면 별게 아닌 게 그림이다. 또 그은 선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새로운 그림이 보이기도 한다. 인생은 하나의 그림이고 쭉쭉 그어나간 선은 경험의 연속이다. 경험이 새로운 경험을 낳고,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주어진 종이에는 완성된 그림으로 가득 차 있지 않을까 싶다.
9/25(수)
빛과 어둠, 그 둘은 매일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한다. 낮에는 빛, 밤에는 어둠이 찾아온다. 또, 그림자가 있는 곳에서는 빛의 방향에 따라 빛과 어둠이 차지하는 양이 달라진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니지만, 오랜 시간 동안 밀고 당겨왔던 그들의 싸움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그들의 미세한 힘의 차이가 느껴진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고요함.
같은 공간이지만 그들은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9/26(목)
저녁.
다르게 만났더라면 좋은 인연이었을 수도 있을 텐데..
서로의 입장과 상황으로 인해 좋지 않은 인연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예전 같았으면 그 상황에만 몰두해서 감정적으로 생각했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타인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성적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그들도 그러고 싶어서가 아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감정을 섞지 않고 대화한다.
어린 시절, 어떤 게 '진정한 어른'인 걸까.라는 생각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그에 대한 해답을 알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주는 오랜만에 회사 일이 많았다. 원래도 많았지만, 급하게 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덕분에 원래 해야 할 일들을 못해 하지 못한 일들이 쌓여있지만 괜찮다.. 나는 괜찮다! 하하,, 암튼 이번 주 글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