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 이래"
노력하고 또 노력했건만 실수는 이어지고, 내 맘 같지 않은 일이 많았다.
머리가 아파서 약국에 들렀더니 긴장성 스트레스 때문이란다.
모든 잘하고 싶었고, 멋지고 완벽한 삶도 원했건만 얻은 것은 어설픈 인생이다.
노래 가사가 아름답거나 희망적으로 들리겠나 싶다. 말 그대로 '지친 하루' 제목만 와 닿는다.
가끔 울고 싶어서 장례가 있으면 검은 양복을 잘 차려 입고 조문을 갔다. 정말 핑계 김에 실컷 울고는 했다. '오열'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주변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나 뭐라나......, 남자의 울음에 대한 말 같지 않은 처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병 키우고, 암세포 만들기야"라고 말하고는 했다. 병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그중 한 가지가 장례식 오열 법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샤워하면서 토하듯 울기인데, 효과도 좋고 힘들 때 나름 깊은 잠도 이끌어 주었기에 가끔씩 사용하고는 했다.
다만 부작용이 조금 있었다. 뜨거운 밥을 삼킨 듯 가슴이 타는 증상이다.
약사 아주머니는 그것이 '울화' '화병'이라고 알려 주었다.
옳은 길이 있다면 가고 싶다.
아쉽게 허비한 시간과 꿈의 힘을 빼버리는 선택은 그만하고 싶다.
노래가 끝나고 여운이 남아서 가사를 흥얼거렸다.
"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 이래"
지금까지 힘겹지만 잘 걸어왔다고 응원하며, 내가 걷는 이곳이 나의 길이라 생각하면서 이겨내라고......,
“세상 참 더럽게 힘드네"
남은 커피콩을 겨우 살려 드립을 하면서 아침부터 나온 푸념이다.
다행스럽게 참기름 같은 커피 수색이 위로를 준다.
시간이 콩을 못 쓰게 한다고? 내리기 나름이구나 생각했다.
지난 몇 년간 살리기 힘들 것 같은 절은 콩으로 인생을 내렸다. 진짜 더럽게 쓴 맛을 보아야 했다.
어디까지 추락하는지 눈을 감고 싶었다. "당신은 참 복이 많아"라는 지인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다 놓았을지 모른다. 그 말이 뭐라고 "자살하면 천국 못 가요"라고 주일학교 때 들었던 이야기처럼 복잡한 생각의 시간을 연장시키고는 했다.
직업으로 커피콩 볶는 후배가 좋은 커피콩을 택배로 보내왔다. 독이 조금 빠지면 맛이 좋을 테니 이삼일만 기다리라는 근거가 없을 것 같지만 설득력 있는 메모와 함께......,
기다리기로 했다. 지난 시간에 대해서 감사함과 정말 남보다 잘하는 일이 있는데 뭐가 힘들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할 일과 가야 할 길을 보았다. 버티는 법, 이겨내는 스킬이 절은 커피콩 살리듯 다시 집중하는 힘을 쏟아내기로 했다.
다시 한번 삶을 잘 내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