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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SONG Apr 16. 2021

작가로 굶기

어차피 굶는다면


“고작 꿈이 소설가라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지금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80년대 초에는 머리를 쥐어 박히는 이야기이었다.

그 시절 꿈이라고 말하면 최소 외교관이었다. 요즘 1순위인 연예인은 순위에 있지도 않았다. 심지어 대통령이라고 말하면 꿈이 크다고 칭찬을 받았다.


그런 시절에 꿈이 뭐냐는 질문에 ‘소설가’라는 대답은 장난이나 반항으로 여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시나 꿀밤을 맞았다.


“한심한 놈, 소설가? 굶어 죽는다 이놈아”

당시 소설가들이 굶어 죽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꿈으로 말하지 말아야겠구나 생각했었다. 그렇다고 꿈을 접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 이후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외교관'이라고 말하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알았다.


작문 시간을 좋아했다.

글짓기나 백일장에서 종종 상장도 받았기에 더 재미를 붙이고는 했다. 그래서 장래희망이나 꿈을 물으면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직업을 먼저 생각했던 것 같다.


50년 넘는 인생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얻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더라 굶어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쓰고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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