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자본주의 생존기

by 빅초이

아무런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소위 말하는 컴포트존에 있었을 때는 벼랑 끝에 서보는 환경이 되면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가볍게 내뱉고는 했는데, 새삼스레 그들이 참 대단했음을 느끼고 있다.


뭐라도 하면 되지라는 마인드였던 내가 다리가 망가지면서 계획했던 그 무엇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정말 앞이 깜깜했다. 경력도 없고, 가진 기술도 없는 내가 우리 네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수익을 번다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되든지 말든지 심정으로 여기저기 이력서도 넣고 포트폴리오도 만들어봤지만, 연락 오는 곳도 별로 없었다. 그렇게 좌절의 늪에 빠져 들어갈 때쯤 주변에서 하나둘 도움을 주는 사람이 생겼다. 취업자리를 알선해주기도 했고, 금전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정규직은 아니지만 일감도 생겼다. 큰 고민 없이 만든 포트폴리오, 메일 한 통이 동아줄이 된 거 같다. 페이는 세지 않지만 나도 신입이고, 기술도 크게 없는데 건당 15만 원을 받게 됐다. 주에 5개까지 물량을 보장해 주는 점 역시 지금 내 상황에는 감사한 일이다.


솔직히 10,000자씩 대본을 쓰고, 효과, 자막, 내레이션, 편집까지 다하는데 15는 말도 안 되는 단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매사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해 보는 걸 목표로 해야겠다.

산책중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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