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아침에 러닝을 하다가, 그 뜨거웠던 여름에 알리움을 만났다.
자세히 살펴보았다. 동그란 꽃망울들 수 백 개가 에워싸여 있다. 자세히 보니 올망졸망 더 이쁜 것을. 러닝하며 매년 지나치기만 했다. 그가 지나쳤는지, 내가 지나쳤는지 이번에는 서로 불러세웠다.
여름이 지나 가을 즈음에서야 알리움이 생각나서 아이패드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렸다. 알리움을 만난 날 쓴 시에 나의 서툰 그림을 얹히니 뿌듯하다. 이제야 알리움을 제대로 만났다. 시로, 드로잉으로 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