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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정은씨 Oct 13. 2024

브런치북 30일 글감 챌린지

DAY4. 달리기

올 초 3.1절 마라톤대회

왼쪽 발목을 다치고 나서 처음으로 뛰어보는 10km

그냥 완주가 목표였지만 아쉬움에

1시간 10분대 안으로 뛰어보자 하고 마음먹었는데

나름 만족합니다


유모차 타고 마라톤 따라다니던 꼬맹구는

어느새 커서 5km 뛴다고 추운 날씨에 따라나서고

러닝 후 뜨끈한 콩나물 국밥에

세상 다 가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서 고생하나 봅니다

일상의 작은 따스함이 크게 다가옵니다.


달릴 때마다 느끼지만

저처럼 무념무상을 잘 못하는 분들은 그냥 달려보세요

심장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바닥 감각에도 귀 기울이고

노동의 흔적처럼 땀냄새도 맡아보고

그러고 나면 물이 달아요


나 아직 살아있네!! 하고 느껴지는 마법의 달리기

저는 달릴 때 왼쪽 발목 인대 끊어졌을 때가 생각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달릴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감사함을 느끼고 싶어서 달리기도 하고

별생각 안 나서 달리기도 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서 달리기도 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오래 롱런

인생도 롱런 즐겁게 롱런


심장이 뛰고 두 다리가 움직이며 코끝으로 상쾌한 바람내음을 맡을 수 있는 달리기는 나에게 살아있음입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뛰고 함께 웃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달리기는

나에게 즐거운 인생입니다.


올 가을 도전한 하프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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