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정은씨 Nov 20. 2024

토토별 이야기

Ep1. 조카딸, 토토

2024년 4월 9일


여동생이 여행을 가면서 우리 집에 조카딸을 맡겼습니다.

조카딸 이름은 토토예요. 사람은 아니고 비숑프리제, 귀여운 강아지랍니다.


토토는 2021년 6월생 여자아이입니다.

눈이 동그랗고 호기심이 많고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360도 돌려요.


토토가 처음 집으로 왔을 때 겁이 났어요.

분리불안이 심해서 짖어대거나 똥오줌 실수를 할까 봐 걱정도 됐어요.

며칠만 참으면 된다는 마음이었으니 그 당시만 해도 저에게 토토는 가끔 여동생네 가면 정신없이 짖어대서 열심히 혼내고 피해 다니던 강아지였네요.

아들은 이모네 여행 기간 동안 토토와 잘 놀아주기 담당이었고 저는 산책과 식사 담당이었지요.


그렇게 토토가 우리 집에 오게 됐어요.


토토는 첫날부터 동그란 눈을 하고 온몸으로 자신을 바라봐 달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앉아 있을 때도 무릎 위에 올라와 살을 비비고 연신 좋아서 꼬리로 춤을 추었어요.

불안해서 배변 실수를 할까 노심초사하던 마음이 무색할 정도로

패드에 예쁘게 쉬를 하고 산책을 나가면 예쁘게 똥을 쌌네요.

밤에도 함께 자고 싶은지 방문 앞에서 기다리며 '나를 바라봐 주세요'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동생 집에서 보던 토토는 앙칼지고 예민하고 부산스러웠던 아이였는데

누울 자리를 보고 행동하는 것은 강아지도 마찬가지인지

우리 집에 온 토토는 어리광과 애교스러운 행동을 하며 저희를 웃음 짓게 했네요.


"엄마, 이모집에서 보던 이토토 맞아? (제부성이 '이'씨)

왜 이렇게 귀여워? 정말 예쁘다. 우리가 키웠으면 좋겠다. 누나가 없어서 외로웠는데 토토가 함께 하니 외롭지 않네"

아들은 저보다 토토에게 더 푹 빠진 듯합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기숙사에 들어간 큰아이의 빈자리가 컸는지 아들과 저는 토토와의 시간이 즐거웠어요.

토토도 알았을까요? 느꼈을 까요? 우리는 통했을 까요?

무슨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동물이 귀엽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조카딸, 토토

이모가 엄마와 닮아서였을까? 엄마처럼 잘 따르고 연신 애교를 부리는 것을 보니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고마워 토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