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는 저희 집이 편했나 봅니다.
'피곤한 개가 행복한 개'라는 말을 들어서
하루에 세 번씩 산책을 하고 같이 달리기도 했지요.
그러고 집에 와서 오빠와 한참을 놀았어요.
저녁때가 되면 널브러져 자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마치 솜털인형 같아요.
산책을 할 때 토토는 온몸에 호기심이 가득해요.
눈빛으로 에너지를 발사하고
코끝으로 온 우주의 냄새를 맡으려는 듯
연신 벌름 거리지요.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털끝 하나하나에
감정이 실려 있는 것 같아요.
토토에게 새로운 환경이 즐겁고 흥분되고 신기한가 봅니다.
즐거워하는 토토를 보고 있으면 덩달아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벌름벌름 코로 꽃향기도 맡고, 나무향기도 맡고, 사람 사는 냄새도 맡는 강아지 토토
이렇게 살아있는 귀여운 생명체가 있다니 신기합니다.
이렇게 귀여운 토토지만 힘든 구석도 있었어요.
토토는 기다릴 줄을 모르더군요.
그래서 얼마나 똑똑한지 처음으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평소 안먹던 간식의 힘을 빌려서
"토토 앉아, 기다려"
강아지가 이렇게 영리한 동물이었어요.
한번 알려주니 바로 앉아, 기다려를 하더군요.
저에게는 놀라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말 안 듣고 짖는 조카딸이 이렇게 영리한 아이였어요
그래서 집으로 보내기 전에
토토 길들이기 프로젝트를 계획했지요.
기다려 토토, 정말 잘했어요.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