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人友達が初めて教えてくれた言葉
교환학생으로 연구실에 와 있던 어느 날, 연구실의 대학원생이 말을 걸어왔다.
"日本語教えてあげようか。"
(일본어 가르쳐줄까?)
"はい。"
(네)
"じゃ、これを言ってみて。
(그럼, 이거 말해봐)
でんでんこうしゃ"
(덴덴코샤)
"でんでんこうしゃ"
(덴덴코샤)
내가 따라 하자마자 온 연구실 학생들이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가르쳐준다던 나카타니도 반 웃는 얼굴이다.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일단 상대방이 웃는 건, 좋다 싶어 '덴덴코샤, 덴덴코샤!'하고 연발했다. 연발하면 할수록 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일본에는 한국통신처럼 일본통신이 있다. 지금 이름은 NTT이다. 이 NTT의 전신(前身)이 덴덴코샤, 한자로는 電電公社였다. 덴덴코샤는 약어로 원래 이름은 일본전신전화공사(日本電信電話公社)로 벌써 옛날에 없어진 회사명이었다.
그런 옛날 회사명을 말해보라니 일본어를 가르쳐준답시고 아마도 외국인이 말하면 웃기게 들리는 말을 알려준 모양이었다. 절대로 외국사람이 알 수 없는 단어를 말하는 걸 보면, 그것 자체가 우스꽝스럽긴 하다.
하긴 나도 그렇다. 외국인 친구가 한글 좀 가르쳐 달라고 하면 절대 알 수 없는 사투리를 가르쳐 주긴 한다. 외국인 친구가 '억수로'를 쓰는 걸 듣고 있자면 어떤 어투인지도 어감도 모르면서 쓰는 것이 귀엽고 우습다.
나도 그렇게 웃긴 외국인 학생이 되었지만, 그 덕분에 아직도 덴덴코샤를 기억하고 그날의 정경을 기억하고 있다. 벌써 18년이나 지났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