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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한 문장 치트키》 V2.0 활용법 설명

ft. 실제 합격자소서 예시 포함

by 강동현 팀장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3634044489



저는 작년 말에 위의 글에서 PDF와 EPUB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PC로 책을 보는 것에 특화된 PDF와 다르게, EPUB이라는 콘텐츠는 모바일이나 태블릿에 특화된 전자책이라고 말씀을 드렸었죠.


그래서 작년부터 틈틈이 해오던 작업 중 하나가 저희가 그동안 PDF로 출간한 콘텐츠들을 EPUB으로 출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의 날짜인 2025년 5월 12일로 《자소서 한 문장 치트키》라는, 지난 2021년에 출판한 콘텐츠를 EPUB으로 출시하였습니다.


2021년에 출시된 1.0 버전에서는 500개 정도의 문장만을 수록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EPUB으로 출시하면서 그동안 제가 틈틈이 작업해두었던 500여개의 문장을 추가해서 1001개의 문장으로 완성했고, 2.0 버전으로 5월 12일 날짜로 출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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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한 문장 치트키》가 어떤 콘텐츠인지는 사실 위의 칼럼을 통해서 엿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칼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실제 이 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계시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칼럼에서 실제 자기소개서 예시와 함게 이 콘텐츠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대로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careerners/products/6079978293



1. 사기업 지원자들을 위한 한 문장




먼저 사기업 지원자들을 위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위와 같은 글에서 누누이 강조해온 것처럼, 민주주의적인 관점을 지닌 곳이 공기업이라면 사기업은 자본주의적인 관점이 강한 곳이라구요. 그래서 사기업은 전형적으로 도전적인 인재를 좋아하며, 꿈과 성공을 향해서 달릴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기를 원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자소서를 아래와 같은 식으로 작성하곤 합니다.




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모델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 당시 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초부터 다시 공부하며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매일 관련 커뮤니티와 논문을 찾아보며 시행착오를 반복했고, 결국 안정적인 차선 인식 알고리즘을 구현하여 차량이 실제로 주행 트랙을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기술에 도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자세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기술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문제를 정의하고 끈기 있게 해결해나가는 엔지니어가 되겠습니다.


위의 자소서는 AI에게 요청해서 만든 예시입니다. 하지만 저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위와 같은 글에서 GPT 같은 AI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마지막 문단을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기술에 도전할 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자세이다?



어떠신가요? 위의 글이 마음에 드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와 함께 준비하는 친구들이 이렇게 작성해서 저한테 제출하면, 초등학생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호되게(?) 꾸짖습니다. 도대체 왜 자기만의 관점을 반영할 생각을 하지 않냐고 말이죠.


그래서 제가 이 친구들에게 예시를 말해줄 때, 저는 이 친구들 몰래 준비해둔 《자소서 한 문장 치트키》 엑셀 파일을 열어서 '도전'과 관련된 카테고리, 즉 꿈과 열정, 배움과 성장, 성공과 행동, 용기와 결단과 같은 카테고리들을 선택해서 예시를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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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신가요? 《자소서 한 문장 치트키》를 활용한 우측이 더 사람이, 그것도 생각이 좀 있어 보이는 인재가 작성한 문장 같아 보이지 않으시나요?




2. 공기업 지원자들을 한 문장



V1.0과 달리 이번 V2.0에서 대폭적으로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이 공기업 지원자들이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인 '정의와 진실'입니다. 제가 정의롭거나 진실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기존에는 10개의 문장만 있었지만, 이번에는 60개의 문장으로 늘렸습니다.


이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이번에는 GPT가 아니라 실제 공기업 지원자의 자소서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Q.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하시오.
A. 공직자가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자세는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은 국민의 세금과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특히 금융 공기업은 수치와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그 어떤 조직보다 투명성과 윤리성이 중요합니다. 단 한 번의 부정직함이 조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 시절 경영학 수업에서 실제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팀 프로젝트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 당시는 보고서의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일부 팀원은 지표를 임의로 조정해보고자 했지만 저는 끝까지 원자료 기반의 분석을 주장했습니다. (···)

이 경험은 제가 공직자가 되었을 때에도 ‘사소한 숫자 하나에도 국민의 신뢰가 달려 있다’는 책임감을 잊지 않게 해줄 것입니다. 저는 정직을 단순한 성격이 아닌 실무의 원칙으로 삼아, 공공의 이익을 지키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어떠신가요? 만약 당신이 위의 자소서를 작성한 친구와 같이 금융공기업을 준비하는 친구라면 아마 뜨끔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 업계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금융 공기업을 준비하는 다수의 친구들의 자소서를 봐주었는데, 6할 이상의 친구들이 위와 같은 식으로 자소서를 작성했기 때문입니다. '정직'이 아니만 '신뢰', '책임', '공공성' 과 같은 키워드만 달라지는 형태였죠.


그럼 어쩌란 말이냐구요? 이 글은 《자소서 한 문장 치트키》 홍보 글이기 때문에, 저는 《자소서 한 문장 치트키》를 활용한다고 말씀드릴 것입니다. 저라면 아래와 같이 수정할 것입니다. 오른쪽은 실제 저와 대화를 나눈 후 금융공기업에 합격한 버전의 자소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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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신가요? 좌측이 초등학생도 쓸 수 있는 자소서라면 우측은 초등학생이 쓸 수 없는 자소서라는게 느껴지시나요? 좌측이 인터넷 상에서 굴러다니는 대부분의 합격자소서와 같다면, 우측이 인터넷에서 잘 볼 수 없는 자소서의 유형이라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3. 창의성이 없는(?) 지원자들을 위한 한 문장



사기업과 공기업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했으니, 며칠 전에 면접을 함께 준비하는 한 친구가 제게 그러더군요.



팀장님 저는 창의성이 없는데 창의성을 요구하는 질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팀장님은 인사이트가 많으시니까 좀 도와주세요 ㅠㅠ



뒷말만 안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겠지만, 이 친구는 쓸데없는 뒷말을 해서 깎아 먹었습니다. 사실 창의성을 요구하는 질문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고, 앞으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평범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은 인공지능이 다 헤치워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관행이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다면 그 이유, 과정 및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새로운 것을 접목하거나 남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문제를 개선했던 경험에 대해 서술해 주십시오.

•기존의 방식을 피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주십시오.

•새로운 시각으로 습관적이고 일상화된 비효율을 발견하고 개선했던 경험을 서술하여 주십시오.

•기존의 프레임을 탈피하여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주세요.

•최근 관심있는 이슈를 선정하고, 그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서술해 주세요.




그래서 제가 이 영상에서 구구절절 설명한 것처럼 위와 같은 질문들이 요새 많이 보이는 것입니다.


아마 당신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자소서는 그냥 대충 써버리면 되는 것이므로, GPT의 힘을 빌어서 작성하고 스펙을 쌓는 것에 주력을 하면 빠르게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3532581583



하지만 제가 위의 글에서 GPT를 사용하면 안되는 이유를 지적한 것처럼, 그리고 꼭 GPT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채용 프로세스의 본질이 하드 스킬이 아니라 소프트 스킬이라는 것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당신의 생각은 틀렸을 확률이 높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쓸데없이 글이 길이지는 것 같으니, 제가 하고 싶은 조언은 추후 다른 칼럼으로 진행하고, 그냥 탈락하는 친구의 자소서를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저는 동아리에서 정기적인 행사 기획을 맡았습니다. . 이전 행사들의 기획 방식은 대체로 같은 형식으로 반복되었고, 그 방식이 이미 성공적인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어느 날, 행사 준비 과정에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을 때 참석자 수가 예상보다 많아졌고, 준비된 자원들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 그 후, 저는 다음 행사에서는 참석자 수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대신, 사전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리스트를 기반으로 예산과 자원을 조금 더 유동적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조정했습니다. (···) 이 경험을 통해 기존의 방식이 항상 최적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위의 글을 한번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기업과 공기업 지원자들의 예시에서 반복해서 강조한 것처럼, 위의 예시는 그 어디에도 창의적인 문제 해결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합니다. 왜냐하면 기업이 무조건적으로 창의적인 해결책만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도 창의성은 선천적이거나 유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입니다. 그리고 우리 뇌의 배선은 창의성을 촉발시키도록 연상 네트워크라는 훌륭한 구조로 배선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창의성이 없다고 생각하할지라도 조금만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곰곰이 생각하다보면 창의적인 답변을 작성해낼 수 있습니다.


똑같은 여행을 가더라도 누군가는 그저 그랬다고 말한 반면, 누군가는 그 여행에서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사람이 되서 나타나는 법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창의적이지 않은 평범한 경험이라고 할지라도, 사후적으로 그 경험을 토대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교훈'은 창의적으로 인사이트 넘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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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제작한 우측의 문장에는 3가지의 모델이 담겨 있습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e)이라는 모델, 시스템 과학에서 말하는 병목 현상(Bottleneck Effect), 물리학에서 말하는 관성의 법칙(Law of Inertia)가 그것이죠.


뭔가 있어보이는 것처럼 말했지만 이러한 개념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경험에서 이러한 교훈을 추출할 수 있냐 없냐가 결국 기업들이 원하고 채용하는 인재의 기준이 됩니다. 왜냐하면 '확률적으로' 똑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하는 친구보다는, 같은 경험을 한 이후에 그것을 어떻게 재활용할지를 고민하는 친구가 앞으로 회사에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자소서 한 문장 치트키》를 활용해서 자소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설명하였습니다. 오해를 하실까봐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저는 지금 《자소서 한 문장 치트키》를 그대로 베껴서 적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1번의 예시를 작성할 때, 《자소서 한 문장 치트키》 엑셀 파일을 기준으로 888번과 994번을 활용했지만, 이 문장들의 핵심 원리만 추출하고, 작성한 경험의 맥락에 맞게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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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험을 통해 저는 빠르게 도달하는 것보다 바르게 도달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책임과 인내라는 가치는 추상적이지만 그 어떤 도구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인 무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자소서 한 문장 치트키》를 활용하면 당신의 자소서를 빠르게 포장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에게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전자책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희 블로그에 있는 무료 칼럼들을 정독해 나가시면서, 당신이라는 사람이 지닌 차별화된 관점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정립해 나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것이 가장 본질적인 방법이며, 장기적으로 당신의 커리어를 가장 빠르게 성공의 궤도로 올려둘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careerners/products/6079978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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