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의 세계에서 온 초대장
낭독을 만난 건 작년 11월 어느 날이었다. 송은혜 작가님의 책 <일요일의 음악실>의 낭독 &청음회에 참석한 일이 처음이었다. 그때 송정희 성우님을 처음 만났고 난 이 신비한 세계에 곧 빠져들었다. 그리고 오늘 쌤동네 낭독 연수에서 송정희 성우님과 두 번째로 조우했다.
감사하게도 성우님은 나를 기억하고 계셨고 먼저 인사를 해주셨다. 떨렸지만 성우님 앞에서 낭독도 해보았다. 아, 이거 진짜 치유의 에너지가 차고도 넘친다. 차차 선생님께서 본인의 어머니께 낭독을 권한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차차쌤은 고등학교 사서교사이신데 낭독이 좋아서 계속 공부를 하고 계시고 아이들과도 낭독 동아리를 운영한다고 하셨다. 나도 학생들과 낭독을 하며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 추천받은 낭독극 추전도서들, 기억해야지.
수업 마지막에 성우님께 '나는 왜 이리 녹음한 내 목소리가 익숙지 않을까?'라고 질문을 드렸다. 이유가 다 있었다. 우리들의 귀는 내이와 외이가 있다. 내가 듣는 나의 목소리는 내이와 외이, 즉 서라운드로 듣는 것이지만 녹음된 내 목소리는 외이로 듣기에 모노로 들린다. 당연히 뭔가 부족한 느낌이 난다. 낭독의 목표는 이 간극을 줄이는 것. 듣는 사람에게도 퀄리티 높게 전달되는 컨디션으로 만드는 것이다.
오늘 배운 내용을 복습해 본다. 두 발 땅에 딛고 그 라운딩 하기, 자세가 제일 중요. 척추 사이의 공간 느끼고 상체로 말하기, 깊고 따뜻한 복식호흡! 이거 리코더 호흡과 똑같네? 찬 바람이 아니라 뜨신 바람 내뱉기. 이거 진짜 빙고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우린 여러 트라우마틱한 사건들을 겪죠.
살아내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우리 자신은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그림자적인 목소리를 내게 됩니다.
낭독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내면을 치유하며 빛 가운데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진성을 찾아가게 됩니다."(성우 송정희 님)